[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신세계(004170)가 100% 무상증자 계획을 밝힌 이후 주가가 상한가 가까이 갔다가 결국 4%대로 마감, 장중 상승폭의 대부분을 반납했다. 29일 주가는 전일 대비 2만7000원(4.55%) 뛴 6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상한가 근처까지 다다랐던 주가는 CS증권, CLSA 등 외국계 '팔자'에 덜미를 잡혔다.
거래량은 16만7000여주로 평상시에 비해 8배 이상 급증했지만 여전히 손바뀜은 제한적 수준에 그쳤다. 대주주와 외국인 보유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탓이다.
신세계는 전날 공정공시를 통해 100% 무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중순 이사회 결의를 거쳐 2월 중 무상증자가 단행될 예정이다. 회사측에서는 유통주식수 확대를 통해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이번 증자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증권전문가들은 신세계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고민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무상증자가 주식 매수의 근본적 이유는 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무상증자 후 주식물량 증가와 권리락 후의 단순 주식가격 부담 해소 등으로 인해 다양한 투자자들이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며 "거래 활성화에 일부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증자 후에도 장기 투자성향 투자자들로부터의 물량 출회는 없을 것이기 때문에,
유통 가능 물량 증가로 거래대금 급증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고 밝혀, 증자 이슈로 인한 주가 상승탄력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김동희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도 "무상증자는 기업의 펀더멘털 변화와 무관하다"며 "신세계의 경우
삼성생명(032830) 지분매각대금 등을 활용해 홈쇼핑 등 신규업체로 거듭나고,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의 성장모멘텀을 마련하는 등의 조치가 더욱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년간 성장이 정체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미흡했던 점이 이번 증자의 배경이지만, 단기 이벤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며
"중장기적으로 펀더멘털 개선 시점이 도래해야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노무라금융투자는 신세계에 대해 할인점과 백화점 각각의 매출 신장률(SSSG)이 양호했음에도 저마진 상품의 판매 강화와 프로모션 증가, 지속적인 손실로 지난달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2% 줄었다고 분석했다. 4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을 감안, '중립' 투자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