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난해 국내 시장 점유율 3, 4위를 차지한 지엠대우와 르노삼성은 올 한해 잇따른 신차 출시로 판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엠대우는 무려 7종의 신차 물량전으로, 르노삼성은 고객충성도 높은 전략모델 SM7 후속 출시로 중위권에서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 지엠대우, 공격만이 살 길..상반기만 5종 출시
지난해 알페온 한 모델만을 내놨던 지엠대우는 올해 7종의 신차를 내놓고 국내 시장 점유율 두자릿수 복귀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시보레(Chevrolet)'로의 브랜드 변경을 통해 국내외 시장에서의 이미지 제고도 함께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지엠대우는 오는 2월 시보레 카마로 출시를 시작으로 상반기에만 5종에 이르는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3월이후 출시될 '올란도'는 2007년 단종된 '레조' 후속의 다목적차량(MPV)으로 다양한 시트배열이 가능하다.
지엠대우는 올란도의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국내 특성을 고려해 개발해 충분한 시장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젠트라의 후속모델인 소형차 '아베오'도 상반기중 세단과 해치백 2가지 모델로 출시돼 프라이드, 엑센트 등 경쟁 차종과의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이와함께 상반기중 렉스턴의 후속모델인 '캡티바'와 라세티 프리미어 해치백도 연이어 선보일 예정이다.
지엠대우는 하반기에도 시보레 콜벳과 토스카 후속인 중형 모델의 출시를 통해 올 한 해 동안 총 7종의 신차를 쏟아낼 예정이다.
이처럼 이례적이고 공격적인 신차 출시에 나선 것은 글로벌 브랜드로의 이미지 제고와 신차 효과로 시장점유율을 10% 중후반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 르노삼성, 우보만리(牛步萬里)
경쟁업체가 연이어 새로운 모델과 차종을 선보이는 것과 달리 르노삼성은 올해에도 기존 4종의 라인업은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지난해 SM5의 선전에 힘입어 시장 점유율 3위까지 넘보기도 했지만, 내부적으론 연간 25만대 수준인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점유율 확대가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하반기중 SM7의 후속모델을 선보이며 풀체인지에 나서고 이후 연말까지 QM5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신차 모델의 수는 적지만, 두 모델의 출시만으로도 기존 수요층의 기대를 유지하는 데는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르노삼성은 오히려 올해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확대에 따른 글로벌 얼라이언스의 수요 요구를 해소하기 위해 부산 제 2공장의 증설 시기 결정과 소형차를 비롯한 전기차 개발이 당면과제라는 분위기다.
◇ 불안요소에 발목잡힌 지엠대우·르노삼성
올해 공격적인 사업 운용에 나선 지엠대우와 합리적 선택을 강조한 르노삼성에게도 불안 요소는 남아있다.
지엠대우는 노조와 여론의 반발에도 브랜드 교체에 나설 계획이지만, 실제 효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업계 전문가들은 "브랜드 교체가 실제 내수판매 확대로 이어지긴 어렵다"며 "오히려 상하이차의 쌍용차 기술유출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고출력 대형차 위주에 전념했던 미국 빅3는 최근 고연비, 친환경, 소형차 등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기술 경쟁력과 노하우를 갖추려 애쓰고 있고, 지엠 역시 이런 맥락에서 지엠대우의 소형차 노하우가 절실한 상황이다.
르노삼성도 현재 모델에 대한 충성 고객이 꾸준한 상황이지만 현 수준 유지에만 머문다면 이후 생산 확대에 나설 쌍용차의 추격을 피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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