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모집인 5만명·불법영업 기승..과열경쟁 우려 확산

모집인 2003년 대비 3배 증가..'플라스틱 버블' 재연되나

입력 : 2011-01-05 오전 11:07:04
[뉴스토마토 양성희기자]지난해 신용카드사의 카드모집인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카드모집인의 불법 영업행위도 급증하고 있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드모집인은 5만292명으로 전년보다 43.7% 증가했다.
 
이 중 순수 개인모집인이 2만6900여명으로 전년보다 17.4% 증가했고, 통신사나 자동차 대리점 등의 제휴모집인은 2만3300여명으로 전년보다 95.5% 늘었다.
 
특히 제휴모집인이 거의 두 배에 가까울 정도로 증가한 것은 하나SK카드가 분사하면서 SK텔레콤 대리점과의 제휴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카드모집인은 2002년 8만7733명을 기록했지만 '카드대란'이 터진 2003년 1만7021명으로 급감했고, 2004년 1만6783명까지 줄었다가 2008년 5만1767명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2009년 3만4998명으로 줄어든 후 지난해 경기회복세를 타고 카드사들이 마케팅에 열을 올리며 5만명대로 재진입했다.
 
이 때문에 전업계 카드사들의 회원 모집비용은 2009년 4분기 1121억원에서 지난해 1분기 1177억원, 2분기 1395억원, 3분기 1396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카드모집인을 늘리는 것은 치열한 카드시장에서 한명이라도 더 회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하나SK카드 분사로 상위권 카드사와 후발주자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올해 2월 말에는 KB카드 분사도 예정돼 있어 카드사들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카드모집인이 많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불법적인 영업행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신금융협회가 2009년 적발한 불법 모집행위 단속건수는 3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7월까지 집계된 것만 33건으로 그 10배에 달했다.
 
고정 부스 없이 길거리 모집에 나서거나 연회비의 10%이상에 해당하는 경품을 제공할 수 없게 돼 있지만 규정을 어기고 과다경품을 제공하는 행위 등이 적발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합법적인 영업행위는 문제가 없지만, 지속적으로 감시하면서 경쟁이 지나칠 경우 그에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양성희 기자 sinbis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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