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31일 종합채널편성사업자 4개와 보도채널사업자 1개를 선정하면서 앞으로 광고시장이 ‘제로섬 경쟁’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포털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선 반응이 갈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5개의 사업자가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위해선 최소 2조원의 광고시장이 새롭게 창출돼야 하다고 보고 있지만, 현 광고시장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되면 한정된 파이를 두고 방송사업자들간 '생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 분명한데, 그 여파가 온라인광고시장까지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일단 포털업계는 크게 신경쓸 일이 아니라는 태도다.
포털업계 관계자는 “종편 및 보도채널사업자들에 대해선 방송광고가 집행되기 때문에 완전히 성격이 다른 온라인광고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대기업 광고에서도 온라인광고가 차지하는 비율은 적다”고 말했다.
또 온라인광고시장의 경우 해마다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광고효과도 ‘비용 대비 효율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어서, 포털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털업계의 주 수익원인 검색광고와 디스플레이광고 중 검색광고는 대기업이 거의 없다"며 “디스플레이광고에 대기업들이 일부 광고를 집행하지만, 이동통신사업자 등 일부를 제외하고 방송광고시장과 교집합인 광고주가 많지 않아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직·간접으로 포털업계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광고 효과보다는 언론사와의 관계를 생각해 광고를 집행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만약 인터넷매체도 함께 소유한 종편사업자들이 이점을 악용한다면 온라인광고시장이 종편사업자들에 의해 잠식당할 가능성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김민기 숭실대 교수도 “1차적으로는 방송광고시장에서 전쟁이 시작될 것이고, 여기서 해답이 나오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종이매체, 온라인매체로 싸움이 번질 것”이라며 “우리는 신문광고시장은 줄고 온라인광고시장이 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만약 방송광고시장이 종편사업자들을 지탱해줄 만큼 새로 더 생긴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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