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유로존..재정위기 우려는 여전

포르투갈 국채발행 성공 불구 "구제금융 받게 될 것"

입력 : 2011-01-13 오후 3:04:23
[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포르투갈이 국채 발행에 성공하면서 금융시장은 일단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10년 만기 5억9900만유로와 4년 만기 6억5000만유로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10년물의 경우, 지난해 11월 6.806% 보다 소폭 하락한 6.716%, 4년물은 지난해 10월 4.041% 보다 상승한 5.396%에서 결정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날 포르투갈의 국채 발행이 성공한 것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포르투갈의 국채를 대량 매입한 덕분이라고 진단했다.
 
ECB는 최근 포르투갈 국채를 매입하며 지원 사격에 나섰으며, 일본 정부도 유럽 국채를 매입하겠다고 밝힌 것이 국채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지난 11일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발행한 채권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노다 재무상은 "EFSF가 발행한 유럽 국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아일랜드를 지원할 것"이라며 "매입 규모는 20% 이상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고, 이날 예상보다 낮은 낙찰금리가 형성될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포르투갈 구제금융 불가피 전망"
 
포르투갈이 국채 발행에 성공함에 따라 시장은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는 단기적인 안정세를 가져올 뿐이지, 향후 포르투갈이 구제금융을 받을 것이란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고 진단했다.
 
하워드 휠든 BCG파트너스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말 보다는 차입금리가 다소 낮아졌다"면서도 "이미 금융시장에서는 포르투갈이 외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게 될 것으로 보
고 있다"고 말했다.
 
로렌스 분 바클레이즈캐피털 이사도 "포르투갈과 독일의 국채 스프레드가 계속 확대된다면, 포르투갈이 더이상 구제금융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이체방크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포르투갈이 외부에 구제금융 지원을 요청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해 포르투갈 정부는 "구제금융이 필요하지 않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호세 소크라테스 포르투갈 총리는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 요청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구제금융 논의는 단지 투기세력만 도와줄 뿐이다"고 말했다.
 
한편 EU 국가들은 유럽 재정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600억유로 규모의 포르투갈 지원과 그리스 국채 매입, 구제금융 금리인하 등을 논의 중이다.
 
EU 재무장관들은 다음 주에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뉴스토마토 김민지 기자 stelo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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