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정부의 서민물가안정 대책 발표에 정유주와 전기가스주 등 관련주들이 일제히 급락했다.
정부가 서민물가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내놓으면서 전기와 가스요금을 당분가 동결키로 한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기름값 상승에 대한 압박에 나서며 관련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14일 전기가스업 지수가 1.21% 내린 것을 비롯해 통신업(-0.75%), 화학업종(-0.37%) 등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정부는 전날 9개 부처 합동으로 '서민물가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기획재정부는 우선 중앙정부가 통제가능한 공공요금은 원칙적으로 동결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물가안정 대책의 주요 내용은 공공요금 동결과 주요 소비재와 에너지 가격인상 억제를 유도하는 것들이다. 상반기 중 동결이 결정된 공공요금은 전기, 가스, 항공 등 교통요금과 통신요금 등 11개 항목이다
또 이명박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최근 급등하는 기름값에 대해 지적하며 기름값 인하에 압박을 가했다. 이에 정부는 즉각 휘발유 등 석유류 가격을 점검하기 위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 휘발유 가격을 점검하고 필요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일 정부가 발표한 물가안정대책은 당분간 정부의 정책 우선순위가 성장보다는 '물가안정'임을 확인시켜줬다"며 "이번 물가안정 대책은 원가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전기, 가스, 정유, 음식료, 통신 등의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요금규제는 한전과 가스공사 주가에 가장 큰 악재"라며 "요금을 원칙적으로 동결하고 안정적으로 운용하겠다는 것은 언제라도 상황에 따라 인상할 수도 있다는 것이지만 일단 당분간 요금인상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올해 중 요금이 인상된다 하더라도 현재의 정부 정책기조를 감안한다면 큰 폭으로 인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이나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는 한 당분가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