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지난해 달러화대비 원화값이 1년전보다 10.4%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도 우리나라는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4674억400만달러)과 함께 사상 최대인 417억달러 무역흑자를 거뒀다. 무역규모도 9000억달러에 육박했고, 올해는 1조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이같은 실적은 원화값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만들어 놓은 '신3저 시대'가 종언을 고하고 있어 수출국가인 우리 경제의 장미빗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 고환율 종언..가파른 원화 절상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997년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394.97원까지 급등했다 지난 2004년 1143.74원,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에는 929.16원까지 하락했었다.
결국 글로벌 금융위기로 1500원까지 치솟았던 환율이 위환위기 이전인 900원대 환율로 회귀할 것이란 의미다.
올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의 평균환율을 1094원, 금융연구원 1060원, 삼성경제연구소 1080원, LG경제연구소 1090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보다 원화값이 7% 안팍으로 추가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평균 원화값은 10.4% 올랐다. 2009년 연평균 1276.3원이었던 원·달러환율이 1156원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세계주요 통화의 달러화 대비 절상률을 살펴보면 엔화는 6.6%, 대만 달러 4.9%, 싱가포르 달러 6.7%, 태국 바트 8.2%,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9.5%, 인도 루피 5.9%, 필리핀 페소 5.6% 절상됐다.
호주 달러 15.6%, 뉴질랜드 달러 13.4%, 캐나다 달러 10.7%, 브라질 헤알 13.6% 등이 원화보다 절상률이 높기는 했지만 원화값은 주요 경쟁국들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은 절상률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위안화 값은 0.9% 오르는데 중국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다.
◇ 저금리 종언..금리정상화 불가피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불과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지 두달만이다. 그만큼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다는 반증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르면 3월에 추가 금리인상을 하고 올해안에 1%포인트 가량 금리인상이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금리정상화가 본격화 됐다는 의미다.
◇ 달러약세+경기회복..유가 100달러 '눈앞'
국제유가도 다시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8년 평균 94.29달러까지 올랐던 두바이유가 지난 2009년 61.92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또 다시 급등하면서 90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14일 두바이유는 배럴당 93.23달러, 브렌트유는 98.46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1.52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달러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상대적인 투자처인 상품값이 올라가고 있는 것.
수주안에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올해 110달러대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3저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전세계적에서 가장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였던 국내 경제가 추가 상승세를 지속하기 위한 숙제가 산적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