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원일 기자]
STX(011810)그룹이 진행하는 100억달러 규모의 아프리카 가나 주택건설사업이 이달말 기공식을 시작으로 1단계 본공사에 들어간다.
STX는 이번 공사를 통해 사실상 해외건설수주의 '불모지'와 같은 아프리카 시장을 개척한 선봉장으로서 해외 건설사의 한 획을 그을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가나 주택건설 1단계 사업의 기공식은 이달 27일로 예정돼 있다.
지난해 12월 가나 정부와 가나 주택사업 착수를 위한 1단계 계약을 체결한 이후 단 한달여만에 공사의 첫삽을 뜨게 되는 것이다.
기공식을 시작으로 STX는 일단 20만호 주택 건설 계약 중 1차분인 3만호의 주택을 2015년까지 짓게 된다. 완공 이후 가나 정부로부터 15억3000만달러, 우리돈 1조7300억원을 받는다는 조건이다.
STX는 1단계 공사가 마무리되는 2015년을 전후해 2단계 공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건설 규모는 총 6만호로 계약 금액은 30억달러(약 3조4600억원) 수준이다. 3단계 공사는 나머지 11만호를 맡게 되며 계약금액은 55억달러(약 6조3440억원)에 달한다.
STX 관계자는 "프로젝트가 워낙 대규모라 가나 정부 측에서 단계별 사업 진행을 요구했다"며 "향후 순차적으로 2~3단계 프로젝트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STX는 또 이번 공사와 더불어 가나 수도인 아크라시 인근의 신도시 조성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아크라로부터 동쪽 45㎞ 거리에 위치한 프람프람 지역에 주택과 주민복지시설, 학교, 병원 등 인프라 시설, 관공서 등이 들어서는 신도시를 개발할 예정이다.
가나 정부 역시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주택건설에 소요되는 토지를 무상 공급할 예정이다. 또 기자재에 대한 부가가치세 면세 등의 파격적 혜택도 제공한다.
이번 프로젝트에 소요될 자금은 가나 정부의 지급보증만으로 현지 법인이 채권을 발행해 조달하게 되며, 대외경제협력기금, 글로벌 인프라 펀드 등의 정책자금도 활용될 예정이다. 대금지급은 각 단계별 공사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STX관계자는 "가나 정부에서 프로젝트 100억달러 전체 계약금액에 대한 100% 지급보증을 약속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STX의 공사는 국내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 시장 다변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716억달러 어치의 해외건설 수주 중 중동이 472억달러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 반면 반면 아프리카 24억달러, 중남미는 21억달러에 불과해 수주지역 편중 해소가 과제로 떠오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