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25일 국내증시는 외국인의 소강국면에도 추가 상승모멘텀 찾기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풍부한 국내외 유동성, 4분기 기업실적, 연기금 매수 등이 지수를 견인할 재료로 꼽힌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 우려, 중국긴축 등은 부담요인이다. 새벽 마감한 미 증시는 올들어 처음으로 세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하며, 최근 일각에서 지적된 조정론을 일축했다. 기업들 역시 추가 상승 가능성을 고려하며 자사주 매입에 속속 나서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조정장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운송장비·화학업종에 여전한 신뢰를 보이고 있다. 장세가 불안할 수록 기존 주도주에 베팅하라는 조언이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연기금 매수에 힘입어 사흘만에 반등했지만, 증권가에서는 추세 복귀라기 보다는 강세조정 과정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는 목소리가 많다.
뉴욕증시는 다우지수가 2년7개월래 최고치에 달하는 등 강한 움직임을 보였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8.68포인트(0.92%) 큰 폭
오른 1만1980.52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도 7.49포인트(0.58%) 뛴
1290.84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8.01포인트(1.04%) 급등한
2717.55에 종료됐다.
기업들의 4분기 호실적 랠리가 이어진 가운데, 오는 2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기대감도 힘을 보탰다.
▲ 현대증권 유수민 연구원 = 현재의 외국인 매수세 둔화는 위험자산 선호도 감소 또는 글로벌 유동성 축소가 아닌 지난 2년간 신흥국으로 급격히 쏠렸던 자금흐름이 둔화된 데 따른 현상이다.
국내증시가 신흥국으로 분류된 만큼 외국인의 매수세 둔화는 피할 수 없겠지만,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고, 한국관련 편드로의 자금 유입세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급격한 매도 또는 매도세 장기화에 대한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판단된다.
▲ 동양종금증권 정인지 연구원 = 24일 코스피는 20일 이평선을 이탈한뒤 하루만에 회복했다. 만약 전고점을 돌파하고 상승한다 해도 강세조정으로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다만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향후 조정국면이 진행되더라도 전주말 저점대를 큰 폭으로 하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판단이다.
조정 과정에서도 운송장비 업종지수와 화학업종지수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 기존 주도주 개념은 변치않을 것으로 보인다.
▲ 하나대투증권 서동필 연구원 = 지수가 지난 주말 급락을 이겨내고 다시 반등에 나섰다. 다만 지난해 보여줬던 반등의 세기와 비교하면 다소 약화됐다는 느낌이 든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현 시점이 4분기 실적이라는 성적표를 받기 위해 잠시 쉬는 구간이라고 생각하면, 1분기 성적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시점에서는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상정하고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