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최대 600Mbps의 초고속 4세대 이동통신(LTE-어드밴스드) 시스템이 국내 기술로 개발돼 세계 최초로 시연됐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는 25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형태근 방통위 상임위원 등 정재계 인사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LTE-어드밴스드' 시스템을 선보였다.
◇최대속도 600Mbps..LTE의 6배
LTE-어드밴스드는
SK텔레콤(017670)과
KT(030200)를 포함해 전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70~80%를 차지하는 WCDMA계열의 4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차량 이동 중에도 3D 풀HD TV방송을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고용량·초고속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각국의 개발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퀄컴(미국), 화웨이(중국), 노키아(핀란드), 에릭슨(스웨덴), 삼성·LG 등 글로벌 벤더들이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내년 4월에는 국제표준(ITU)으로 공식 발표된다.
속도는 최대 600Mbps(40MHz 대역폭 기준)이며 실제 환경에서의 유효 데이터 전송 기준으로는 440Mbps 수준이다. 현재 사용 중인 3세대 이동통신(최대 14.4Mbps) 보다 약 40배 빠르고, 올해 7월부터 국내 서비스 예정인 3.9세대 LTE(최대 100Mbps)의 6배 수준이다.
ETRI는 개발성과 보고를 통해 "지난 5년간 연인원 470명의 연구원과 총 644억원(정부 522억원, 민간 9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시스템(단말기, 기지국, 코어망) 구현에 필요한 기본적인 무선통신방식(L1), 제어신호 및 데이터의 장치간 전달방식(L2)과 네트워크간 전달방식(L3)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기업으로는 가인정보기술, 네스랩, 넷커스터마이즈, 모비안, 스핀텔레콤, 시스레인, 시스메이트, 이노와이어리스, KT, 피플웍스 등이 참여했다.
◇상당수준 기술료 수입 기대
현재 기술개발은 올해 4월 최종 발표될 4세대 이동통신 국제표준 요구 수준의 95%까지 완료된 상태다. 나머지 5%에 해당하는 슬립(sleep)모드, 예외기능 등은 국제표준 결정 후 개발된다.
ETRI는 개발 과정에서 현재까지 표준특허 24건 확보, 표준기고 202건 승인, 특허 500여건 출원 등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으로 상당한 기술료 수입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ETRI는 1995년 CDMA 기술개발로 현재까지 퀄컴으로부터 총 3182억원의 기술료를 거둬들였다. 또 지난 2001년 WCDMA 표준특허 7건 취득으로 약 3억달러의 기술료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LTE-어드밴스드 개발과 표준화 과정에서 한국의 표준특허 점유율은 총 23%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3세대 기술인 WCDMA(10%내외 추정)와 3.9세대인 LTE(19%)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상용화 위한 세부기능 개발은 과제
다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이 남아 있다.
ETRI는 2013년까지 연구개발을 완전히 마무리한 후 2014년이 돼야 서비스 상용화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TRI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시스템을 상용제품으로 출시하기 위해서는 1개 칩을 대상으로 한 최적화, 단말기-기지국간 호환성 테스트, 다양한 비정상 에러상황 처리 등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세부기능을 추가 개발하는 과정이 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번 ETRI의 연구 성과가 관련 기기와 부품을 개발하는 국내 중소기업에 적극적으로 기술이전돼 관련 기업들의 동반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