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대한해운(005880)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이 순항하던 조선주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대한해운의 불통이 조선주로 튈 수 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대한해운의 법정관리에 따른 조선주 전반의 영향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25일
STX조선해양(067250)은 전날보다 1700원(-4.88%) 내린 3만3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해운의 법정관리 소식이 전해진 직후 9.76% 급락하기도 했다.
장중 2% 가까이 빠졌던
현대중공업(009540)만 간신히 반등에 성공하며 전날보다 500원(0.10%) 오른 47만7000원에 거래를 끝마쳤다.
영국 해운전문조사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STX의 수주잔량은 4척,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은 각각 2척씩의 잔량을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년전 프랑스 해운사 CMA CGM의 모라토리엄 선언 상황과 오해하는 것 같다"며 "수주 물량 중 실제로 제작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감이 과도하게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주 이후 수주가 계속될 전망이고, 호실적도 기대되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 적극적으로 매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STX 국내 물량 중 내년 인도예정물량이 건조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대중공업도 2013년 인도예정인 초대형유조선은 건조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엄 연구원은 "과거 STX팬오션 법정관리 기간에 기존에 발주한 선박 인도, 대금지급은 계획대로 진행됐다"며 "국내 조선업체의 국내해운사에 대한 의존도가 낮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벌크선 1척을 수주했지만 아직 건조작업조차 착수하지 않아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다"며 "STX조선이 수주한 국내 탱크선 1척, 벌크선 1척은 대한해운과의 합의 하에 건조작업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성 연구원은 "건조 마무리 단계에 있더라도 선박대금은 건조 단계별로 분할해 받는다"며 "대한해운 법정관리 파급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