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최근 이집트 사태 여파로 환율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과도한 환율변동성이 물가 관리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지난 31일 '원·달러 환율변동성이 큰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어느 정도의 환율변동성은 외환시장 거래기반 확충 등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과도하게 커질 경우 기업의 수출 및 투자 위축, 물가상승 압력의 증대 등 부정적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환율변동성 충격을 추정한 결과 1~6개월 시차에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증분석 결과 원·달러 환율이 전일대비 1%포인트 증가하면 수출금액이 7.1%포인트 감소하고 수입물가가 2.7%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변동성은 지난 1990년대 0.21%에 불과했으나 외환위기 이후 0.37%로 높아졌고, 금융위기 이후에는 0.58%로 확대됐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기간의 환율 변동성은 1.69%에 달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 환율의 변동성이 큰 것은 자본유출입의 변동성이 매우 높은 데 반해 외환시장의 거래구조가 낙후해 충격흡수 능력이 취약한 데 따른 것으로 판단했다. 또 최근 북한 문제로 지정학적 위험이 커진 점도 환율변동성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환율변동성이 지나치게 확대되지 않도록 유의하는 동시에 우리 경제의 환율변동성 대응 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정책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 거시건전성 차원의 안전장치 확보 ▲ 외환시장 거래구조 개선 ▲ 환위험 관행 정착 등이 필요 하다고 주장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우리 경제의 외화 의존도를 줄이고 원화의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 아시아 역내 국가를 중심으로 원화 거래를 확대함으로써 통화국제화 추진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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