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올해 해외사업 성과는 국내 IT서비스 2~3위 업체들의 향후 입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삼성네트웍스와의 합병으로 현재 1위 사업자인 삼성SDS의 덩치가 한껏 커진 상황이다.
특히 IT서비스 '빅3'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57%에 육박했지만 2~3위 업체들이 안심하기는 어렵다. 포스코ICT, 롯데정보통신 등 4위권 사업자들이 현재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오고 있기 때문이다.
위아래로 압력이 가중되고 있어 앞으로 2위 다툼은 한층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이 3% 내외의 낮은 성장률을 보이는 가운데 결국 누가 승자가 되느냐는 각사의 해외사업 전략에서 판가름 날 확률이 크다.
◇ LG CNS, 기존 사업 틀 벗어날까
LG CNS는 해외사업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지만 새로운 전략을 세우는 데는 다소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전방위 사업을 하기는 어렵고 신사업을 하기에는 내부 역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LG CNS가 삼성SDS의 눈치를 많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LG CNS는 의료나 공공, 교통 등 기존 해외사업을 고도화, 전문화하는 한편 삼성SDS가 아직 손대지 않은 사업을 물색하고 대외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LG CNS는 오랫동안 협력관계를 맺어온 일본의 금융그룹인 SBI그룹과 일본에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향후 LG CNS는 합작법인을 통해 스스로 강점이 있는 금융IT 부문을 중심으로 일본 시장을 비롯해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진출을 모색할 방침이다.
아울러 LG CNS는 현재 캐나다와 미국 쪽 의료 사업을 따기 위해 준비 중이며, 전략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해외사업 전략이 종전 영업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기존의 의료와 금융, 스마트시티 외에 신성장 동력 발굴이 긴요한 상황이다.
◇SK C&C, 에너지 분야도 넘본다
SK C&C는 올초 김신배 부회장에서 정철길 사장으로 수장이 바뀌었다. 하지만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택과 집중' 전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K C&C는 지난해 모바일 커머스와 3D 기술 등 특화된 솔루션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올해에는 이 솔루션들을 기반으로 해외사업에서 실제 결실을 맺을 것이란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SK C&C는 또 향후 정유와 태양광, 원자력 등 신규 먹을거리 발굴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 C&C는 에너지 담당 부서를 새로 만들고, SK에너지와 함께 TFT를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SK C&C는 향후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동유럽 등지의 에너지 관련 사업을 공략할 계획이다.
사업 대상은 해외의 송유관 시추 플랜트, 석유 정제소, SK화학에서 운영하는 공장 단지 등이다.
특히 원자력 분야의 경우 기존 플랜트 산업의 수명 및 효율성을 높이는 '리퍼비싱(refurbishing)’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SK C&C는 한전KDN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5000억원 규모의 해외 화학발전소 사업에 투자한 상황이다.
다만 에너지 분야의 경우 이미 포스코가 한 발 앞서 관련 해외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SK C&C의 행보가 한층 바빠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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