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미래에셋 '건재'

전체 운용사 보유평가금액중 62% 차지
LG화학 현대모비스 현대重 대량 보유 '눈길'

입력 : 2011-02-07 오후 3:18:50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자산운용업계 '큰손'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증시 영향력이 건재하다. 미래에셋운용의 주식평가금액이 전체 자산운용사 보유 비중의 62%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을 5% 이상 대량 보유한 자산운용사들 중 미래에셋자산운용 투자자문의 평가금액이 11조958억원을 기록, 전체 자산운용사 보유평가금액 대비 62.7%를 나타냈다. 지난 2009년 말의 70% 대비 7.3%포인트 감소했지만, 다른 운용사들과 비교할 때 여전히 압도적인 규모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평가금액이 10조9406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신영자산운용(6019억원), 하나유비에스자산운용(4725억원) 순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의 평가금액이 3559억원으로 1순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2564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2239억원) 등이 차례로 랭크됐다.
 
그렇다면 큰 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분율 5% 이상을 보유한 종목은 뭘까. 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에 상장된 자산운용사 대량 보유 상위 10사 중 8사가 미래에셋자산운용 보유 종목 일색이었다.
 
종목군에는 평가금액 기준으로 LG화학(051910),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중공업(009540), OCI(010060), 하이닉스(000660), 삼성테크윈(012450), 삼성물산(000830), 제일모직(001300) 등 8종목이 포함돼 있었다. 9~10위인 삼성SDI(006400)삼성증권(016360)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각각 6~7%대 지분을 보유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다음(035720)이 평가금액 1582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KB자산운용이 14.96%,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 5.09%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0일을 기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평가금액은 지난 2009년 말보다 6조6622억원(37.5%) 감소했다. 지난 한 해 동안 펀드환매가 지속되면서 자산운용사들이
대량 보유한 종목 수를 줄인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의 5% 이상 대량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보유 중인 상장사 수가 278개에서 247개사로 11.2% 감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보유 주식 수도 기존 5억7200만주에서 4억6600만주로 18.5% 줄었으며, 평가금액은 25조3701억원에서 17조7068억원으로 30.2% 감소했다.
 
이영민 시감위 시장감시부 시장정보분석팀 차장은 "그간 펀드환매가 거세진 탓에 자산운용사가 해당 물량을 처분한 결과"라며 "매매 포지션이 가장 큰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평가금액 감소율이 전체 감소분을 웃돌 정도로 급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자산운용사의 비중축소가 시세를 무너뜨릴 정도로 악화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펀드운용에 대한 투자자 불신과 더불어 자문형랩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펀드환매가 당분간 지속될 공산이 크다"면서도 "자산운용사가 특정 종목에 대한 매도를 집중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워낙 보유 종목이 많은 데다 포트폴리오로 엮어서 운용하기 때문에,
포트내 비중을 일정 부분 덜어낼 순 있어도 종목 자체를 뒤바꾸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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