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 해외수주 `빨간불'에 시장 `냉담`

지난달 인도 2.4억달러 수주 이후 '잠잠'
우리 기업간 경쟁 격화.."적정 마진 확보 어렵다"

입력 : 2011-02-10 오전 10:31:28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대림산업(000210)이 최근 사우디 와시와 사우디 알루미늄, 쿠웨이트 LPG 탱크팜 등 기대했던 수주를 잇따라 놓쳐 수주목표 달성에 빨간불이 켜지자 시장에서도 냉대받고 있다. 
 
10일 업계와 대림산업 등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해외건설부문 수주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수주가 전체의 90%이상을 차지하는데 지금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총 65억달러에 이르는 8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7일 인도에서 총 2억4000만달러 규모의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공사를 단독 수주하며 기분좋게 출발했지만 텃밭이라고 할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부진하자 시장의 반응이 싸늘해진 것.
 
꾸준한 오름세로 지난달 말 13만원을 돌파했던 주가는 10일 오전 10시 현재 11만3000원까지 하락하며 불과 2주 사이에 1만7000원이나 떨어졌다. 
 
이선주 대림산업 중동부문 영업담당부장은 "사우디 와시의 경우 지난해 같은 사업자가 발주한 얀부에서 수주를 많이 했기 때문에 후속 수주에서 불리했던 부분이 있었다"며 " 최근 수주를 못했던 국내 건설사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적정마진 확보가 어려웠다"고 말했다.
 
국내 건설사들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수주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의미다. 
 
이 부장은 "올해와 2012년까지 사우디아라비에서 초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계속 이어질 예정"이라며 "우리기업이 지난해처럼 시장을 장악하되 적정 마진을 확보하면서 가격 경쟁력을 가져가기 위해 숨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도 했다.
 
우리 기업끼리 경쟁은 하되 지나친 저가경쟁으로 수익마저 포기하는 자충수를 두지 않기 위해서는 적절한 선의 `룰`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인 것이다.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외하고는 해외수주 규모가 매년 1억달러도 안된다.
 
이 때문에 대림산업은 올해 해외수주를 다른 중동지역과 아시아지역에서 확대하고, 총 수주규모도 10조8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지난해 34%였던 해외비중을 올해 45%까지 올리고, 2012년 50%까지 해외매출비중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주를 이어가면서 주변 중동지역과 아시아지역으로 다변화를 꾀해야 하는 대림산업의 입장에서는 연초 시장상황과 수주실적은 목표달성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강신영 해외건설협회 중동 실장은 "최근 유럽 업체들이 환율에서 유리해지면서 가격 경쟁력도 높아졌지만 아직까지 우리 업체들의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앞으로 좋은 성과를 계속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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