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진 거부"..증시·유가 '무바라크 효과' 주목

한때 '사임설'에 증시·유가 등 호조..시위대 '격분'

입력 : 2011-02-11 오전 10:35:42
[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이 그의 심복 오마 술레이만 부통령에게 일부 권력에 대한 위임 의지를 밝히면서 사실상 권력유지를 천명했다.
 
10일(현지시간)로스엔젤레스 타임즈에 따르면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TV연설을 통해 "이집트 국익을 위해 오마 술레이만 부통령이게 일부 권한을 넘기겠다"며 " 다음 9월 선거까지 점진적 권력 이양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대통령 직위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전했다.
 
30년 무바라크 정권의 종식을 기대했던 이집트 국민들의 실망감은 배가됐다.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 모인 수십만명의 군중들은 격분하며 '무바라크 퇴진'을 연호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도 퇴진설이 퍼지면서 중동지역 원유 수급 차질 우려를 야기한 이집트 소요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거라 전망이 많았다. 
 
실제로 미국 뉴욕증시는 기대에 못미치는 기업 실적발표로 장중 약세를 면치 못하던 것이 무바라크  대통령 사임 보도가 나오면서 낙폭을 낮춰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선물가격은 2센트 상승한 배럴당 86.73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0.60포인트(0.09%) 하락해 1만2229.29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99포인트(0.07%) 오른 1321.87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와 금값도 덩달아 하락했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브렌트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95달러 하락한 100.87달러를 뉴욕상품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월선물 값을 제외하고 0.16~0.83달러 내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4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온스당 3달러(0.2%) 하락한 136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장 마감후 무바라크 대통령이사실상 정권 유지를 발표한 만큼 미국 증시의 내일장은 무바라크 효과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풀이된다.  
 
뉴스토마토 홍지영 기자 hongji0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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