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기자] 지난해 막걸리 시장이 수출과 내수 모두 강력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지며 최근 대두되고 있는 막걸리 시장 둔화세를 상쇄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막걸리 생산량은 34만6966㎘로 2009년 20만8334㎘에 비해 66.5% 급증했다.
소비도 크게 늘어 지난해 막걸리 내수량은 2009년 기록한 20만2364㎘를 대비 64.1% 증가한 33만2140㎘로 증가했다.
수출 호조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막걸리의 지난해 수출량은 1만3683㎘로 막걸리 열풍이 시작된 2009년 5484㎘ 대비 149.5% 급증했다.
수출액은 2009년 대비 3배 가량 상승한 1910만달러로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다.
특히 일본 수출이 두드러져 지난해 처음으로 대(對) 일본 막걸리 수출액이 일본 전통주인 사케 수입액을 앞질렀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으로 수출된 막걸리는 모두 1558만5000달러로 2009년 540만달러 대비 188.6%나 성장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우리나라의 사케 수입액은 지난해 369만1000달러를 기록했다. 2009년 대비 43.1% 늘어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막걸리 열풍에는 미치지 못했다.
일본을 제외한 미국과 중국 수출도 급등세를 보여 지난해 막걸리 미국 수출액은 2009년 대비 280% 증가한 175만7000달러, 중국 수출액은 2009년 대비 557% 증가한 91만2000달러로 치솟았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올해 막걸리 수출액을 지난해 대비 50% 가량 증가한 3000만달러로 보고 있다.
지난해 강력했던 내수와 수출이 막걸리 인기를 방증하면서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막걸리의 인기에 대한 우려도 조금씩 경감되는 분위기다.
최근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순당(043650)의 주가가 지난 8일 9개월여 만에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등 1만원 아래로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11일 현재 1만1000원선까지 올라섰다.
업계에서는 막걸리 열풍이 상당 기간 지속된 현재로선 막걸리 열풍 초반에 보였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대하긴 힘들지만 막걸리의 상승세가 쉽사리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막걸리업계 관계자는 “이번 겨울 막걸리 매출이 하향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막걸리 인기 감소라기보다는 강추위라는 계절적 변수 때문”이라며 “날씨가 따뜻해지는 2분기부터 막걸리의 인기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