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혜진기자] 최근
남양유업(003920)이 ‘프렌치카페 커피믹스’ 광고에서 “카제인나트륨을 뺐다”는 문구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정작 자사의 다른 제품에도 카제인나트륨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양유업의 ‘떠먹는 불가리스(떠불)’ 시리즈 중 오리진을 비롯해 트루순, 뷰티, 슬리밍 등의 '원재료 및 함량'에는 카제인나트륨이 표기돼 있다.
‘떠불’은 2009년 출시돼 지난해 매출 850억원을 달성한 인기상품이다.
특히 떠불 트루순의 경우 ‘향료, 색소, 설탕을 넣지 않은 순수 요거트’라고 광고하며 천연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는 제품이다.
자사의 상품에 버젓이 사용되고 있는 첨가물을 몸에 해로운 것처럼 ‘뺐다’고 표현한 남양유업이 자가당착에 빠진 셈이다.
카제인나트륨은 풍부한 우유의 맛을 내기 위해 사용되는 첨가물로 커피믹스의 프림 대용으로뿐만 아니라 많은 종류의 유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남양유업은 최근 ‘프렌치카페 커피믹스’를 내놓으며 화학첨가물인 카제인나트륨을 빼고 진짜 우유를 넣었다는 점으로 기존 커피믹스와 차별화했다.
남양유업이 강동원과 김태희라는 톱스타 모델까지 기용하며 카제인나트륨 마케팅에 힘을 쏟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카제인나트륨의 유해성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이 광고가 '타사 제품 비방, 또는 비방으로 의심되는 광고'로 식품 위생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하고 관할당국인 천안시청에 행정처분을 요청한 상태다.
남양유업은 이에 대해 "카제인나트륨이 해롭다고 광고를 한 것이 아니라 카제인나트륨을 넣지 않고도 커피믹스를 만들 수 있다는 기술혁신을 강조한 것"이라며 "발효유의 경우에는 아직까지 카제인나트륨을 넣어야만 지금과 같은 품질이 나온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