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지난 14일 스페인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이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17일 폐막한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를 꼼꼼히 들여다 보면 올 한해 모바일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올해 핵심 화두는 4G LTE(Long Term Evolution), 태블릿PC, 차별화 전략 등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4G 네트워크를 현재 모바일 업계의 핵심 화두로 꼽고 있다. 상용화는 아직 멀었지만 업계의 관심은 뜨겁다. 모든 사업자들이 시장 선점을 위해 '넥스트제너레이션'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업체들도 LTE 주도권을 잡고자 분주하게 시연을 펼쳤다. 4G 표준으로는 모바일 와이맥스보다 LTE가 더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017670)은 'LTE 기지국 협력통신' 기술인 'CoMP(Coordinated Multi-Point)'를 시연했다. 이는 올해 7월 상용예정인 LTE 망에 세계 최초로 적용될 예정이다. CoMP 기술이 적용되면 기지국 간 커버리지 경계 지역의 서비스 품질 저하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KT(030200)는 WAC를 중심으로 4G LTE를 향한 글로벌 이통사간 협력에 진척이 있음을 알렸다. 아울러
삼성전자(005930), 인텔과 함께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 기반의 LTE 서비스를 시연했다.
LG전자(066570)는 4G LTE 망을 통한 고품질 음성통화 시연에 나섰고, 삼성전자의 경우 대용량부터 소용량까지 다양한 LTE와 모바일 와이맥스 기지국 라인업을 소개하고, LTE 스마트클라우드 솔루션과 와이맥스2 기술을 동시에 시연했다.
태블릿PC도 주요 키워드 중 하나다. 특히 4G LTE 네트워크 사용하는 태블릿PC가 눈에 띈다. 모토로라 태블릿PC 줌(xoom)과 림 태블릿PC 플레이북 등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국내 기업의 경우 삼성전자가 갤럭시탭 10.1인치, LG전자는 옵티머스 패드를 내놓으며 치열한 왕좌 자리 싸움을 예고했다.
이밖에 각 제조사별 프리미엄 단말기 특화 이슈가 있었다. 제품군의 하이, 미드, 로우 체제가 명확히 나뉘는 추세다. 이번 MWC에서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할 명확한 하이엔드 제품과 저가 제품을 동시에 선보이려는 노력이 감지됐다.
삼성전자는 하이엔드 제품 갤럭시S2를 내놔 세계인의 주목 끌기에 성공했다. 태블릿 시장에 한발 뒤늦게 발을 담근 LG와 모토로라는 태블릿에 목숨을 걸고 있다. 하이엔드 수퍼폰 듀얼코어 탑재 단말 외 옵티머스 2x, 3D, 엑스페리아 등이다.
모두가 같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하는 상황에서 특정 기능을 소구하려는 경향도 보였다. 회사별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LG의 경우 3D를 강조했고 삼성전자는 갤럭시S2를 갤럭시S 후계자로 명명했다.
차별화 전략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소니 에릭슨이다. 엑스페리아 플레이/아크/네오/프로 등 게임 특화 스마트폰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저가 단말기 경쟁도 빼놓을 수 없다. 하이엔드 제품도 필요하지만 이머징 지역에서 중가 단말기를 공략해야 전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ZTE는 이번 MWC에서 100달러 아래 휴대폰을 만들 것이라고 공언하며 글로벌 기업들을 긴장시켰다. 아직은 중국 기업들의 제품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 글로벌 상위권 기업들도 이들의 움직임을 계속해서 눈여겨보고 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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