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發 모래폭풍 코스피 '강타'..1969.92마감

35.38포인트(-1.76%) 하락..이틀째 약세
건설株, 리비아 소요사태 '직격탄'..6%↓
外人, 선·현물 동반 매도..나흘만에 순매도 전환

입력 : 2011-02-22 오후 3:17:32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코스피지수가 중동 지역 정정불안을 큰 악재로 받아 1970선 밑으로 미끄러졌다.
 
22일 지수는 전날보다 35.38포인트(1.76%) 급락한 1969.92에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큰 폭 내렸다.
 
리비아에서 유혈사태가 격화되자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국제유가 고공행진을 이끌었고,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도 크게 부각됐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다만 "미국 등 글로벌 수요가 아직 강하지 않아 내재가치(펀더멘털)로 볼 때 유가가 100달러를 넘길 이유는 없다"며 "중동 소요사태 등 외부 변수로 급등한 유가가 추가적으로 더 오를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장중 2% 넘게 밀려난 지수는 후반 들어 우정사업본부가 증시에 자금을 집행, 구원투수로 나서며 낙폭을 줄여나갔다.
 
외국인이 나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서 3216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개인이 1629억원을 사들였고, 장막판 매수로 전환한 기관도 1451억원을 순매수했지만 방향을 뒤집진 못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418계약을 팔았으며, 개인도 1077계약 순매도로 코스피200 지수선물에 부담을 줬다.
 
시장 베이시스는 '백워데이션(선물이 현물보다 싼)'에서 좀체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며, 프로그램 차익거래에서 1652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비차익의 418억원에 더해 총 2070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리비아 반정부시위의 직격탄을 맞은 건설(-6.6%)업종이 가장 크게 빠졌다. 그밖에 운수창고(-5.23%), 기계(-2.74%), 증권(-3.12%)업종 등이 내리 급락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군에서도 금융주를 제외한 전 종목이 내렸다. 신한지주(055550)(+0.95%)와 KB금융(105560)(+1.24%)이 각각 1% 내외로 올랐지만, 삼성전자(005930)(-1.05%), POSCO(005490)(-1.27%), 현대차(005380)(-2.8%), 현대중공업(009540)(-0.89%) 등은 기를 펴지 못했다.
 
126종목이 오른 가운데 이 중 6종목이 상한가였고, 무려 720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8.53포인트(1.64%) 큰 폭 내린 512.06에 장을 마치며 사흘만에 하락전환했다. 원·달러환율은 9.5원(0.85%) 상승한 1127.60원을 기록했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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