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80% 허덕이는 보험사들.."대책 마련 고심"

보험사 '나이롱 환자' 솎아내기 등 손해율 낮추기 골몰
금융위 "車보험 개선안 시행돼 손해율 낮아질 것"

입력 : 2011-02-2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안지현기자] 자동차보험 연간 손해율이 80%를 처음으로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손실을 줄이려는 일부 보험사들이 일명 '나이롱 환자' 점검에 나서는 등 손해율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이다.   
 
손해율은 고객이 낸 보험료 중 보험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을 말하는데 통상 손익분기점이되는 기준은 70%대 초반으로 이 수치가 90%를 넘으면 자동차보험 부문은 대규모 적자가 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1.7% 수준으로 잠정 집계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하이카다이렉트는 손해율을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지난달부터 부재중 환자, 이른바 '나이롱 환자' 점검 등을 통해 보험금 누수 방지를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
 
그 밖에도 중소규모 손해보험사들은 사고율이 높은 고객에게 계약 연장을 적극 권유하지 않는다거나 설계사에게 수당을 줄이는 등의 전략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화재를 비롯한 대다수 손보사들은 자동차 수리시 중고차 부품을 사용할 경우 일부 현금으로 보상해주는 상품을 3월달 출시 목표로 준비 중이다. 현대해상보험은 지난해 11월부터 해당 상품 판매에 나섰다.
 
◇금융위 "올해 손해율 개선 효과 나타날 것" 
 
기상이변 등으로 교통사고와 자동차 손괴 등이 급증하면서 최근 손해율이 치솟았지만, 각 보험사들은 향후 손해율이 더욱 나빠지진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형 보험사들은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손실을 보전해 주기 위해 지난해 발표한 자동차보험 개선안이 올해부터 시행돼 앞으로 손해율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방심할 순 없겠지만 정률제 시행과 지난해 보험 정비수가 인상 등에 따른 영향으로 올해 손해율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당국도 비슷한 생각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자동차보험 개선대책의 효력이 아직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손해율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개선방안 가운데, 교통사고시 자기부담금을 기존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변경하는 사안은 대다수의 보험사가 지난 16일과 21일 계약건부터 시행하고 있다.
 
또 사업비를 40%까지 줄이는 등 판매비 제한과 관련, 금융감독원이 보험사에게 변경된 사업방법서를 제출받아 3월 중에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 "아직 사업비 변경서를 제출한 보험사는 없지만 3월 중에 효력이 발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보험사들은 설계사 수당 등 사업비가 영업에 미치는 영향에 타격이 있는 만큼 사업비가 줄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한 차량수리시 견적서 확인이나 렌트카 요금합리화는 표준약관 개정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금감원은 조만간 보험업 감독규정 시행세칙 변경을 계획 중이다. 
 
그 밖에 과태료 납부자에게 보험료를 할증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현재 생각보다 일반 국민들의 불만이 많아 차분하게 검토하는 중"이라면서 "상반기 내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안지현 기자 sand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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