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지난달 프랑스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며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경제·금융전문 RTT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통계청 앙세(INSEE)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0.2%하락했고, 전년대비로는 1.8%상승했다고 밝혔다.
CPI지수에서 43%를 차지하는 서비스 가격은 0.1% 감소세다.
진료비와 택시요금을 비롯한 노동 집약 서비스 분야의 가격이 올랐지만, 비성수기를 맞아 여행·관광 부문 수입이 줄어든 점이 더 크게 작용했다.
식품가격은 0.1% 내린 모습이다.
신선식품 가격지수는 지난 겨울 강추위에도 불구하고 4개월의 상승세가 꺾이면서 식품 가격을 끌어내렸다.
다만 곡물·상품 가격이 여전히 높아 향후 식품 가격이 상승할 요인은 충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류가격은 신년할인 기간을 맞아 7.9%내렸다.
예년보다 의류 할인행사 기간이 늦춰지면서 일부 가격 영향력이 2월로 넘어간 점은 있지만 지난달 보다 7.9% 하락하면서 전체 제조 상품가격 하락(-1.5%)을 유도했다.
반면 유가상품·전기요금 가격은 각각 4.8%, 3.1% 오르며 전체 에너지 가격상승(3.7%)을 이끌었다.
이처럼 1월 CPI지수가 예상을 깨고 하락했지만 2라운드 효과의 조짐은 여전하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높은 실업률로 인해 노동자들의 임금 협상력이 약화된 상태고, 지난4분기 기본급여는 1.7%오르는데 그치면서 10년새 가장 약한 상승분을 기록했기 때문에 임금상승 움직임이 활발해 질 수 있다는게 그 이유다.
쥬어겐 스타크 유럽중앙은행(ECB)이사회 위원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가격이 추가로 더 오를 것"이라며 "그 땐 ECB가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해 2라운드 효과를 막겠다"고 밝혔다.
이브스 메르쉬 ECB 운영위원회 위원도 역시 "올해도 유로존 인플레이션 지수가 관리치인 2%를 넘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통화 정책을 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 지수는 지난12월 2.2%에 이어 1월에는 2.4%로 두달 연속 잇단 오름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