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노조 "모든 수단 동원 새 행장 취임 막겠다"

"대정부 투쟁으로 범위 넓힐 것"

입력 : 2011-02-24 오전 11:14:43
[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오는 9일 외환은행(004940) 이사회를 앞두고 외환은행 노동조합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새 행장 취임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하나금융을 상대로 한 투쟁도 대정부 투쟁으로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24일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다음 달 9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외환은행 내부 출신 새 행장이 선임될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누가 되든 모든 물리력을 동원해 새 행장 취임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1일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 자금과 관련해 국내외 32개 투자가, 우리사주조합을 상대로 1조335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주금 납금을 끝냈다고 밝혔다. 다음 달 2일로 예정된 금융당국의 외환은행 인수 지분 승인 후 5영업일 안에 인수자금(4조6888억원)을 납부하면 외환은행 인수 작업이 마무리된다.
 
이후 9일 이사회를 열어 론스타 배당금과 새 경영진 선임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또 수출입은행이 6개월 안에 행사하기로 한 태그얼롱(동반주식매도권)에 대비하기 위해 총 17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채권(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추가로 1300억원치를 발행할 예정이다.
 
외환은행 노조는 이와 관련 "하나금융이 인수 자금 투자자로 사모펀드를 영입하면서 락업(주식 매수 제한) 규제를 없애 하나금융 소액 주주들이 주가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며 "불안정한 자금 조달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갈등은 노동계는 물론 대정부 투쟁으로까지 번지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 작업이 계속될 경우 총파업을 포함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금융노조는 "정부가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를 지원하고 있는 것은 개인적, 정치적 부분이 작용한 것"이라며 "올 총투쟁에 있어 선봉에 서서 투쟁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는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을 상대로 이번 지분 인수의 부당함을 계속 알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오는 25일까지 관련 집회를 계속 열고 28일에는 서울시청 앞에서 촛불집회도 계획중이다. 
 
노조 관계자는 "하나금융과 론스타의 인수 지분 계약을 해지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이후 종업원 지분, 산업은행, 연기금, 국내 자본 조달을 통해 외환은행이 독자 생존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황인표 기자 hwangi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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