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미 백악관이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기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스탄 굴스비 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은 이날 연례 대통령 경제보고서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유가가 리비아 사태 악화로 인해 계속 상승하고 있지만 유가 급등이 미국과 세계 경제 회복을 훼손시킬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리비아의 석유 생산 중단 소식에 장 중 100달러를 돌파했다. 장중 WTI 가격이 세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년 4개월만에 처음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리비아 사태 악화에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섰다.
굴스비 위원장은 "다만 정부는 리비아 사태와 원유 시장의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며 "고유가는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유가가 미국 가계와 기업들의 세금을 늘리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개인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기업에는 성장과 고용을 약화시켜서 경제 회복 속도를 더디게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도 "원유 시장의 혼란이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세계 경제는 리비아의 시위사태 악화에 따른 유가 급등을 잘 견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굴스비 위원장은 예일대와 매사추세스공과대학(MIT)을 졸업한 중도 성향의 경제학자다. 지난 2008년 미 대선 때는 오바마 당시 대통령후보의 경제자문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