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뉴욕 증시가 국제 유가 하락 소식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24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37.28포인트(0.31%) 하락한 1만2068.50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지수는 14.91포인트(0.55%) 상승한 2737.90을, S&P500 지수는 1.30포인트(0.10%) 내린 1306.10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리비아 사태 불안감이 반영되면서 장 중 급락세를 보였으나, 국제 유가가 일단 진정됐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원자재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 모빌은 1.26% 하락했으며, 미국 2위 석유회사인 셰브론텍사코도 0.23% 떨어졌다.
유가 부담감에 정유사들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세계 2위 유전업체인 할리버튼이 3.78% 떨어진 것을 비롯해 슐럼버거(3.50%)와 트랜스오션(1.72%) 등도 동반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휴렛팩커드(HP)가 시장 예상치를 밑돈 실적을 발표한 영향에 전날에 이어 3% 넘게 하락했다.
HP는 직전 분기(2011회계연도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대비 16% 증가한 26억1000만달러, 주당 1.17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1.29달러 보다
하회하는 수준이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유가 급등 소식에 4.54% 하락했다.
도요타는 미국 시장에서 렉서스를 비롯한 차량 217만대를 리콜한다는 발표에 0.08% 소폭 떨어졌다.
한편 국제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국제 에너지기업들이 석유 물량분을 지원할 것이란 소식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0.8%(82센트) 하락한 배럴당 97.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장 중에 배럴당 103달러까지 올랐으나, 원유 생산량이 여전히 충분하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장 막판 하락세로 돌아섰다.
런던국제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 가격도 3센트 하락한 배럴당 111.2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역시 장 중 한때 119.7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었다.
이처럼 유가가 하락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와 국제 에너지 기업들이 리비아 사태로 공급이 중단된 석유 물량분을 공조해 공급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고위 관계자는 "향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리비아의 원유 생산을 대체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도 "비상 재고분이 여전히 충분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