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중동발 리스크로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는 가운데 값 싸진 대형주펀드에 투심이 몰리고 있다.
외국인들의 대규모 매도세에 중소형주펀드 수익률을 하회했던 흐름도 점차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소형주펀드는 외국인들이 대형주 위주로 큰 매도세를 보임에 따라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일반주식형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6.0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소형주펀드가 -6.22%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 손실폭이 줄었다.
특히 대형주 구성 비율이 높아질수록 수익률은 양호해졌다. 운용순자산 100억원 이상인 주식형펀드 중 대형주가 펀드 비중의 90% 이상인 62개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5.93%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1주일 더욱 두드러졌다. 지난 25일 기준 국내주식펀드는 한 주간 -1.42%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중소형주펀드는 -2.48%의 수익률로 2주째 국내주식형 중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였다.
자금 역시 낙폭이 컸던 대형주 위주의 일반주식형 펀드에 몰렸다.
최근 1개월 간 펀드에 순유입된 1조4000억원 중 일반주식형 펀드에 유입된 자금이 68.05%인 9527억원(68.05%)로 가장 많았다.
1주일 단위로는 총 6435억원이 순유입된 가운데 일반주식형펀드에 4491억원(69.79%)이 몰려 점점 대형주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추세를 반증했다.
신건국 제로인 과장은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펀드 투자 자금이 유입되는 추세인데 이 중에서도 대형주 펀드에 대부분 몰리고 있다"며 "대형주가 많이 빠졌기 때문에 향후 상승장에서 대형주펀드 수익률이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 차장 역시 "중소형주는 그 동안 대형주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나타나면서 지수 빠질 때 피해를 덜 받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좋았다"며 "중장기적으로 증시가 상승 국면에 들어서면 낙폭이 컸던 대형주가 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그러나 중소형주펀드와 대형주펀드는 규모 면에서 차이가 크고 특히 중소형주펀드는 '알리안츠 베스트중소형주펀드' 하나의 운용자금이 5000억원 가까이 되기 때문에 실제 시장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유의를 당부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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