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 外人·기관 '러브콜'..상승엔진 재가동

"3월 신차효과+고유가..현대·기아車에 긍정적"

입력 : 2011-03-03 오후 3:23:39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유가 고공행진과 해외 경쟁사 회복 등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견조한 판매를 기록한 국내 완성차업종이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에 상승 엔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3월 신차효과와 더불어 고유가 환경이 소형차와 고연비차의 수요 확대로 연결, 현대·기아차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망도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3일 현대차(005380)는 전날보다 5000(2.79%) 뛴 18만4000원을 기록하며 닷새째 상승흐름을 탔다. 거래량은 130% 가까이 늘어난 80만여주로, 삼성증권(016360)미래에셋증권(037620)을 비롯해 DSK, JP모건체이스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로부터 400억원이 넘는 순매수세가 유입돼 주가를 끌어올렸다.
 
기아차(000270) 주가도 가파른 상승세에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전날보다 3900(6.63%) 급등한 6만2700원을 기록, 6만원선을 단숨에 돌파했으며, 거래량은 670만여주로 전일 대비 증가폭이 170%에 달했다. 맥쿼리증권이 매수상위에 포진돼 이 증권사 창구로부터 500억원의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매기는 자동차부품주들에게도 쏠렸다. 완성차업종의 견조한 판매실적이 부품업체들의 실적 호조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품주 '빅3' 중 현대모비스(012330)(+2.96%)와 현대위아(011210)(+4.83%)가 각각 2~4%대 강세로 장을 마쳤으며, 만도(060980)(+6.14%)도 6% 이상 올랐다. 글로비스(086280)는 2500원(1.82%) 상승한 13만9500원을 기록했으며, 세종공업(033530)(+5.13%)과 평화정공(043370)(+6.03%)도 각각 5~6% 이상 큰 폭 오르는 등 선전했다.
 
박인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완성차 총판매가 53만8000대를 기록해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며 "해외시장 중심의 양호한 판매 추이가 지속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3월부터는 본격적인 신차효과가 기대되는 데다, 향후 고유가 환경이 재차 소형차와 고연비차의 수요를 높일 것으로 보여 현대·기아차에 우호적"이라고 지적했다.
 
이기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차 판매 증가로 인한 낮은 인센티브 지출에도 시장점유율(M/S)을 방어했다는 점이 2월 미국 판매의 핵심"이라며 "이는 북미 손익의 개선 가능성을 입증한 것으로, 현대차 그룹의 1분기 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 공산이 크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연비 이슈가 발생할 경우, 현대차 그룹은 고연비의 신차 라인업이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두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을 넘어 중국시장에서도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이익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며 "소득 상승에 따른 수요 증가로 중국도 연 1000만대 이상의 시장이 됐기 때문에 현대·기아차의 장기 성장이 가능해졌다"고 진단했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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