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김중겸·조위건 투톱 체제 가능성

국내-해외 2분하거나 `부회장급` 전진배치 가능성도

입력 : 2011-03-04 오전 10:10:00
[뉴스토마토 안후중기자] 국내 재계순위 2위인 현대자동차그룹이 채권단과 현대건설(000720) 주식매매계약을 10일 체결할 예정인 가운데 현대건설의 새로운 사령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들어갈 현대건설측은 지난 2009년 3월부터 현대건설 사령탑을 맡아온 김중겸 사장에 대한 유임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 사장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 속에서도 해외건설 부문의 강화로 2년 연속 매출 신기록을 올리며 현대건설을 건설도급순위 1위자리에 복귀시킨 장본인이기 때문에 유임이 마땅하지 않느냐는 분위기다.
 
반면 현대차그룹에서는 현대그룹과의 현대건설 인수경쟁 과정을 처음부터 도맡아 진행해온 조위건 현대엠코 사장이 현대건설의 새사령탑으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 사장은 현대차 재경본부 경영관리실장을 지내 재무관리에 전문성이 있고, 현대그룹에 맞서 이번 인수의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업계에서는 `김중겸-조위건` 투톱체제의 가능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해외영업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는 현대건설을 국내와 해외부문으로 나눠 김중겸 사장이 해외부문을 맡고, 인사와 예산 등 실질적인 회사운영을 포함한 국내사업은 현대차그룹에서 조위건 사장을 대표로 앉히는 방안이다.
 
현대차그룹에서 부회장급 인사가 투입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현대건설의 규모나 위상이 현대차그룹에서도 빅5에 해당되므로 기존 현대차그룹의 인사배치로 볼때 부회장급이 투입될 수도 있다는 예상이다.
 
이 경우 업계는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의 요직을 맡고 있는 12명의 부회장단 중에서는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제주출신인 김 부회장은 제주 해비치골프장 건설과정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2006년 3월 현대차그룹 건설사인 엠코 사장이 된 후 당진 현대제철소 건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그룹내 건설부문의 대표주자로 부각된 상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인수과정이 마무리되고 있는 만큼 본계약 체결뒤 조만간 현대건설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면서 "현재로서는 어떤 인사가 나올지 알 수 있는 방법도 알려진 계획도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현대건설의 사령탑 교체여부는 업계와 현대건설 임직원들의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고, 현대건설과 현대차그룹 등 내부에서는 이미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선택은 채권단과의 본계약이 마무리되는 10일 이후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토마토 안후중 기자 hu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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