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현대차가 모든 대리점에서 동일한 가격으로 차량을 판매하는 정가판매제를 도입한다.
현대차는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500여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캠페인 선포식을 갖고 대리점간 불필요한 가격경쟁을 줄이기 위해 '프라미스 투게더(Promise Together)'라 명명한 정가판매제 시행에 나선다고 밝혔다.
'프라미스 투게더'는 영업소간 과다 판매경쟁으로 판매사원이 자기마진폭을 줄여가며 가격 할인과 사은 행사를 진행하는 등의 관행을 없애고 현대차의 전국 모든 대리점에서 동일한 가격에 차를 구매하도록해 차량 구매고객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가겠다는 캠페인이다.
이미 현대차는 선포식에 앞서 지난 3일부터 전국 900여개 지점과 대리점에 정가판매 로고를 반영한 견적서와 카달로그 등을 비치했다.
김충호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선포식에서 "당장은 힘이 들 수도 있겠지만 국내1위 기업이 가져야 할 사명감과 강한 의지로 당당히 맞서자"며 "정가판매제를 통해 고객의 신뢰와 믿음을 회복하고 진정 사랑 받는 초일류 브랜드로 도약하자"고 판매직원들을 독려했다.
현대차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정가판매는 회사차원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늘려가는 것이기 때문에 고객들이 받는 혜택은 변함없을 것"이라며 "캠페인을 통해 서로 다른 서비스에서 오는 고객의 불만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민단체과 일부 소비자들은 이같은 정가 판매제에 찬성하면서도 대리점 사업자의 권익을 침해하는 경우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철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시민권익센터 국장은 "공정거래법상 현대차의 정가 판매제의 권장과 유도에 나선 것은 정당한 기업활동"이라면서도 "개별 사업자(대리점)에 정가판매를 강제하거나 재판매가격 유지 불이행을 이유로 물량을 제한한다거나 대리점 운영에 불이익을 주는 것은 다양한 경쟁을 해칠 수 있어 공정거래법상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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