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리비아 시위 사태로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3~4월 국내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도 크게 올랐다.
유류할증료는 국제유가가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설 경우 국토해양부가 책정한 할증료를 항공료와 별도로 이용객들에게 부과하는 금액이다.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유류할증료 역시 30달러에서 42달러, 일본행은 15달러에서 22달러로 크게 올랐다.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도 방콕 등 국제선 편도기준 유류할증료를 24달러에서 34달러로 올렸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티웨이(9800원)를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8800원에서 9900원으로 인상했다.
◇ 이용자 불만 ..항공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도
유류비 인상에 따른 손실을 메우기 위해 유류할증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항공사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가뜩이나 들썩이는 물가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항공사들은 현재 유가 수준이 지속되거나 추가 상승할 경우 유류할증료 상승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항공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인천국제공항 항공통계를 보면 두 대형항공사의의 여객수송량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2월 한달간 대한항공 여객자수는 103만명, 항공화물 9만5000톤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각각 0.9%, 7.2%씩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여객자수 72만명으로 2.2% 줄었고, 항공화물 4만6000톤으로 1.7% 감소했다.
국내 항공사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부과 영향으로 항공수요가 둔화될 경우 하반기 영업 이익이 예상보다 하락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양희준 현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유가 급등으로 인한 주가 급락의 우려와 항공수요의 감소가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내 항공사들이 승객 감소에 발빠른 대응력이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바라보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는 유류할증료 체계 개편 작업을 진행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체계를 개편할 경우 요금 이 다소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