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8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일제히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퇴진설이 제기되면서 급락은 면했지만 여전히 유가 부담은 시장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전날 아시아 증시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던 일본증시는 가까스로 빨간불을 유지했고, 중국증시는 추가 긴축 우려로 전인대 효과가 상쇄됐다.
◇ 日 유가부담 이기지 못하고 '강보합'..0.19% ↑ = 일본 증시는 장 초반 숏커버링 매수세가 유입되며 어제의 낙폭을 만회하는 듯했지만 여전한 유가 부담으로 강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17엔(0.19%) 오른 1만525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웰스파고가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전망을 기존 '비중확대'에서 '시장비중'으로 낮추면서 관련 주가도 조정을 받았다.
후지쯔가 1.88% 밀렸고, 도쿄일렉트론과 도시바도 각각 1.1%, 0.7% 동반 하락했다.
반면 개별종목으로는 데루모가 3.2%, 히타치 제작소가 1.7% 올랐다.
데루모는 스웨덴의 다국적 제약사인 갬브로의 일부 시설을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점이 매수세를 유인했다.
실제 인수가 성사되면 데루모는 일본 최대 장비업체로 거듭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히타치 제작소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사업을 맡고 있는 히타치GST를 HDD 제조업체 웨스턴디지털(WD)에 매각한다고 밝혀 투심을 자극했다.
오자와 코이치 다이와 증권 수석연구원은 "유가가 계속해서 고공행진을 이어간다면 세계 경제는 극심한 침체기에 빠질 것이고 투자자들은 등을 돌릴 것"이라며 "이 모든 상황을 통제할 칼자루는 중동에 있다"고 말했다.
◇ 中 '전인대 효과' 반납..혼조세 = 중국증시는 전인대 효과로 2%가까이 올랐던 어제의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07포인트(0.10%) 오른 2996.28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원유값인상 덕을 봤던 에너지 관련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중국 석유화학은 0.79%, 패트로 차이나는 0.16% 주저앉았다.
또 구리 거래가격이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자 강서구리가 1.7% 가까운 최대 낙폭을 보였다.
◇ 대만 LCD관련株 강세..0.39% ↑= 대만 증시는 파란불로 장을 열었지만 LCD제조업체들의 선전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3.96포인트(0.39%) 오른 8747포인트를 기록했다.
정부가 LCD기업들의 중국 판로를 허용한다는 소식이 호재로작용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와 AU옵트로닉스가 각각 1.38%, 1.31% 올랐다.
한편 홍콩증시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현지시간 오후3시33분 홍콩 H지수는 전일대비 1.19%오른 1만2973포인트로 장을 이어가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