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지영기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또 다시 리비아 정정불안이 알카에다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알 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그는 "이미 정부군은 시위를 주도한 몇몇 외국인을 포로로 잡아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국영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정부군은 모스크(이슬람교 예배당)에서 외국인들이 무기와 술을 소지한 현장을 포착했다"며 "그들 중 일부는 아프가니스탄, 이집트, 그리고 알제리 출신의 알카에다 소속"이라고 말했다.
또 "그들이 리비아의 순진한 젊은이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카다피의 이같은 발언은 반군 세력이 그를 향해 72시간내에 사태를 요구하는 최후 통첩 이후에 나온 것이다.
시위대는 "카다피가 72시간내로 리비아를 떠나고 폭격을 중단한다면, 우리도 그의 죄를 사면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실제 카다피도 퇴진을 조건으로 거래를 제시한 상태다.
그는 재판에 회부되지 않을 것과 자신을 포함한 일가족의 안전 담보를 조건으로 내세웠다.
또 자신의 자산동결 조치를 철회해줄 것도 요구하고 있다.
이에대해 시위대 관계자는 "트리폴리에 남아있는 시위대가 정부군과 접촉을 시도하고는 있지만, 아무 것도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미국은 어떠한 경우라도 카다피의 사면을 불허하겠는 입장이다.
크롤리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단순히 리비아를 떠난다고 해서 카다피와 일가족이 그간 일삼은 독재 정치가 용서받을 수는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