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일본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전세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14일 국내증시도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증시를 억눌렀던 중동발 악재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어있는 상황에서 대지진 피해소식은 불확실성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본업체와 경쟁하는 국내업체들이 일시적으로 수혜를 받을 수 있어 지수는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주말 뉴욕증시도 별 영향없이 상승마감했다.
다우 지수는 59.79포인트(0.5%) 오른 1만2044.4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9.17포인트(0.71%) 상승한 1304.28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2715.61로 14.59포인트(0.54%) 올랐다.
▲ 장화탁 동부증권 주식전략팀장 = 과거 자연재해 발생시 주식시장은 하루 이틀의 단기반등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한달 정도는 그 영향을 주시하면서 조정이 진행되는 모습을, 중장기적으로는 경기방향성과 연동돼 움직이는 흐름을 보였다.
이번 역시 단기적으로는 반사이익을 노리는 업종별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지만, 대외불확실성을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당분간 진행될 것이다. 따라서 일본 대지진이 중장기적으로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실질적인 주식매수 시점은 천천히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 지난 주말 미증시의 반등으로 주초 안도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일본대지진으로 인한 수혜주 찾기와 그렇지 않은 종목 가르기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머지않아 코스피는 일본증시와 동조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경제의 침체 장기화 우려, 일본경제의 위축에 따른 국내 수출경기의 불안, 엔화의 약세반전 우려, 일본 경제의 재정적자문제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고베대지진 당시처럼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당시 외국인의 한국증시에 대한 매도 규모 8000억원 내외였다. 외국인 보유한도 규정 및 시가총액 규모 등을 감안하면 당시 8000억원 정도는 적지 않은 규모다.
▲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 = 지난 11일 일본 동북부 지방 부근에서 발생한 규모 8.9의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 발생에 따라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다시 증폭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대지진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주 주식시장의 흐름은 일본 대지진과 관련한 흐름보다는 글로벌 경기 전반의 흐름 즉, 국제 유가 및 유럽 재정 위기, 미국(16일 FOMC회의)의 통화정책 등과 관련 등과 연관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대지진이라는 돌발 변수에 민감할 필요는 없다.
▲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 = 향후 국내 주식시장이 엔화 강세에 따른 수혜를 받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1998년을 기점으로 일본과 미국의 수출경합도는 추세적으로 하락한 반면, 일본과 한국의 수출경합도는 상승하면서 일본의 주 수출경쟁상대가 바뀌었음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전기전자·자동차·기계·화학·철강업종의 실적개선과 점유율 상승이 나타날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