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사들 '아시아+소매금융' 차별화 전략 필요"

하나금융경영연구소 토론회

입력 : 2011-03-14 오후 3:06:55
[뉴스토마토 임효주기자] 글로벌 시대에 국내 대형금융사들이 차별화된 해외진출을 확대해 특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우리나라는 '아시아'와 '소매금융'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4일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와 국내 금융산업의 활로'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몇 년간 금융산업의 수익 전망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예상되는 데다 문화·언어적 유사성이 높은 '아시아'를  타게팅하되 우리나라가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는 '소매금융'을 중점적으로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향후 몇 년간 지역별로 예상되는 금융산업의 수익 전망에서 중국, 아시아가 여타 지역을 압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멕킨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시아와 중국의 2009년에서 2014년까지의 예상 연평균성장률(CAGR)은 각각 11%와 16%로 서유럽 5%, 일본 1%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국내 금융사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결합으로 KB, 우리, 신한, 하나+외환의 4강 체제가 확립됐다"며 "여기에 금융위기 이후 아·태지역의 주요 은행들이 북미·유럽은행들의 구조개편을 계기로 해외진출 기반 마련에 적극 나서는 양상인 만큼 국내 대형금융사들도 해외진출 확대, 수익구조 다변화 등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산업은 이미 포화상태라고 지적했다.
 
국내 은행산업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전 외형 경쟁 심화에 따라 GDP 증가율을 훨씬 상회하는 과잉대출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 순이자마진, 구조적 이익률 등 주요 수익성 지표도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4년 3%를 상회했던 구조적 이익률은 2010년에는 1%대로 하락했으며, 2005년 3%대였던 순이자마진도 2010년에는 2%대로 내렸다.
 
더욱이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도 미흡한 수준이다.
 
2010년 6월 기준 국내은행의 해외총자산은 544억원으로 국내 자산 대비 3.5%에 불과하며, 해외 순이익은 2억1000만달러로 총자산의 5.5%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의 국제화 정도를 나타내는 초국적화지수(TNI)도 국내은행의 경우 2010년 기준 2.9%에 불과해 도이치뱅크 75%, HSBC 65%와 비교해 현격히 낮은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성공적으로 글로벌화를 달성한 금융그룹은 국내에서 경쟁우위를 보유한 비즈니스를 기반으로, 역사·문화적으로 친숙한 지역을 우선적으로 공략하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는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의 산탄데르 은행은 문화적·언어적 배경이 유사한 지역을 공략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과 현지화 전략으로 2001년 세계 26위에서 2010년 세계 10위의 은행으로 도약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융의 특화·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때인만큼, 글로벌화에 상대적으로 미흡한 우리나라는 전략적 해외진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뉴스토마토 임효주 기자 there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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