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강진+원전폭발에 원·달러 환율 1129.7원 마감

입력 : 2011-03-14 오후 4:51:24
[뉴스토마토 임효주기자] 원달러 환율이 일본의 강진과 원전 폭발 소식에 상승해 1120원대 후반에서 거래를 마쳤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0.20원 내린 1124.00원으로 출발했으나 전 거래일 보다 5.40원 오른 1129.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 대지진·쓰나미 여파로 일본의 불안정성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
 
다만 상단에서의 수출업체 네고물량 유입 등이 환율 상승폭을 제한한 것으로 보인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4시9분 현재 0.06엔 하락한 82.11엔을 기록 중이다.
 
강진과 쓰나미가 일본을 강타한 후 세계 경제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확산됐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상승한 반면 엔달러 환율은 본국 송환을 위한 앤캐리 자금과 세계 보험사들의 배상금 지원 등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 1호기의 수소 폭발에 이은 후쿠시마 원전 3호기의 폭발 소식에 급등했다.
 
일본 당국은 오후 2시경 원전의 격납용기는 안전한 상태라고 발표했지만 환율 불안 심리를 잠재우지 못했고 장 중 한때 1135.3원까지 오르며 이날 환율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투자심리 위축으로 인한 아시아 증시 약세도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 가능성을 높이며 환율 급등을 이끄는 모습이었다.
 
배당 시즌을 맞은 역송금 수요도 환율 상승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분석된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일본 원전 폭발 소식에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까지 올라섰다"며 "국내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외국인 주식자금 이탈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역외 숏커버(매도했던 달러 재매수) 세력도 많이 나와 환율 상승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반면 1130원대에 대기하고 있는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 매도) 물량은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오후 들어 국내 증시가 상승 반전하고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유입되면서 상승폭을 제한했다"며 "일본 사태가 단기적으로는 외환시장에 충격을 주겠지만 장기적으로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선 것도 환율 상승을 제한했다.
 
일본 지진 사태로 인한 피해규모가 속속 드러나고 복구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엔화 약세는 원달러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
 
시중은행 딜러는 "일본의 지진 사태는 당분간 원달러 환율 상승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130원대에서 박스권 등락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15.69포인트 오른 1971.23, 코스닥은 15.56포인트 하락한 502.99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038억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순매수, 코스닥 시장에선 121억원 규모의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뉴스토마토 임효주 기자 there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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