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지욱기자] 14일 채권시장은 일본 대지진의 영향으로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14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3.64%를 기록했고, 1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한 3.38%를 나타냈다.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장기물 위주로 강세가 지속됐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거래일보다 0.09%포인트 떨어져 3.96%로 마감했다. 장기물인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9% 내린 4.35%, 2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8% 하락한 4.48%로 장을 마쳤다.
단기물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 추가적인 금리하락의 여유가 없어 금리 하락이 제한됐지만 5년물 이후로는 일본의 대지진 여파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강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국채선물시장에서 지난주에 이어 외국인이 1만1658계약을 순매수했고, 지난 2월 이후 현·선물 시장에서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은행도 2166계약을 순매수했다.
일본 대지진으로 단기적으로 큰 영향은 없지만 부품이나 철강 등이 영향을 받으면서 장기적으로는 채권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그동안 물가와 금리에 대한 부담감으로 강세가 제한됐던 국고채 5·10년물이 강세를 보였다"며 "일본의 사태가 일단락되기 전까지는 채권시장은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하반기에 물가가 어느 정도 잡힐 것이라는 기대감과 내년 미국이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 95년에 발생한 일본 지진 때와는 달리 이번 일본 지진을 경기 둔화 국면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채권금리가 당시처럼 큰폭으로 내려가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