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대한항공(003490)의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는 대통령 전용기다.
이 때문에 일반인이 탄 항공기는 각종 안전점검에서 문제점이 지적돼도 국토해양부에서 안점점검만 하고 넘어가더니 대통령 전용기가 회항하니 대한항공 사장까지 불러서 진상을 조사하는 것을 보니 "역시 권력이 대단하다"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대한항공의 안전운항에 대한 지적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이륙하려던 대한항공 B777기의 연료가 누수되는 결함이 발견되는 등 수차례에 걸쳐 문제점이 지적돼 왔다.
지난 12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향하던 대통령 전용기가 인천공항으로 급거 회항한 사태가 벌어지자 청와대는 대한항공 사장 등 항공관계자들을 불러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
대통령 전용기가 기체 이상으로 회항하기는 역대 정권을 통틀어 처음있는 일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이명박 대통령이 UAE에서 귀국하는 15일 대한항공과 공군관계자들을 청와대로 불러 종합적인 대책회의를 갖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해외 순방길에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등 국내 대형항공사의 항공기를 번갈아 타다 전용기 5년 임대권 입찰에서 대한항공을 선택해 지난해 말부터 대한항공 항공기를 전용기로 사용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번 진상조사 결과를 토대로 회항사태의 책임소재를 명확히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대한항공의 분위기도 엉망이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사태의 파장을 고려해 항공기 회항과 관련된 언급을 자제하고, 긴급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현재 대통령 전용기의 진동, 소음 원인, 결함 등을 정확히 파악해 회항의 원인을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항공기를 자주 이용한다는 한 회사원은 "그동안 각종 안전관련 문제점들이 지적됐음에도 꿈쩍도 않더니 대통령전용기에 문제가 생기니 난리법썩"이라며 "역시 권력이 대단하긴 한 모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