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전 도미노 폭발..방사능 재앙 현실화되나

입력 : 2011-03-15 오후 7:38:34

[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일본 동북부의 강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15일 또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일본 경제산업성과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후쿠시마 제1원전의 2호기와 4호기가 잇따라 수소폭발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1호기, 14일 3호기 폭발에 이어 나흘만에 네 번째 폭발사고다. 또한, 5~6호기에도 냉각기 이상이 감지되고 있어 추가폭발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사능 유출물질이 바람의 영향으로 도쿄 등 일본 최대 인구밀집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방사능 재앙이 현실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쿄 인근 도치기현에서는 방사성 물질이 평소의 100배 정도 높게 관측됐다. 가나가와현에서도 10배 가까운 수치가 나왔다. 도쿄도에서도 대기 중에서 요소와 세슘 등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고, 지바현 이치하라시에서도 높은 수치가 확인됐다.
 
이에 간 나오토 총리는 기자회견을 열어 후쿠시마 제1원전 20~30㎞ 내 거주민들에게 실내대기령을 내렸다.
 
이날 일본증시도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폭발에 따른 방사능 유출우려로 10%넘게 폭락하며 연중 최저치로 거래를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일대비 1015.34엔(10.55%) 내린 8605.15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인 2008년 10월 16일 이래 최대폭의 하락입니다.
 
이로써 일본증시는 이틀 동안 17% 가까이 밀리며 시가총액도 51조엔(약660조원)이나 증발했다.
 
이날 오사카증권거래소에서는 선물 급락에 두 차례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하기도 했다.
 
잇따른 원전폭발에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가운데, 간 나오토 총리의 발언에 방사능 유출 우려감이 확산되며 지수는 장중 한때 14% 이상 밀렸다.
 
시라가와 마사아키 BOJ 총재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8조엔의 단기자금을 추가 방출해 낙폭을 줄였지만, 공포를 잠재우지는 못했다.
 
오늘 일본증시에서는 전업종이 내렸고, 후쿠시마 제1원전 운용사인 도쿄전력은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하는 등 닛케이225지수 전 구성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가토 스스무 크레디아그리콜 책임연구원은 “주식시장 자금탈출이 계속된다면 BOJ는 더 과감한 카드를 꺼내야 할 것"이라며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요시이 유타카 도쿄 미토증권 투자전략가는 “쓰나미 피해를 입은 도호쿠지역에는 전자부품업체들의 생산단지가 다수 위치해 있으며 이에 따라 생산과 상업활동 전반에 둔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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