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경제 최대 당면 과제는 물가안정"

입력 : 2011-03-16 오후 12:45:00
[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한 '글로벌 금융경제여건 변화와 한국경제의 과제'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한국경제가 당면한 가장 큰 과제는 물가안정"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 자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 시점에서 세계경제 여건의 가장 큰 특징은 선진국과 신흥시장국간의 성장경로 및 성장률이 다르게 타나나는 현상(two-speed global recovery)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과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미국과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신흥시장국의 경우 글로벌 투자자금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물가와 함께 자산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우리 경제의 경우 "조속한 글로벌 위기의 극복과 경기상승에 따라 수요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월 4.1%에 이어 2월 4.5%로 나타나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 상한치인 4%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물가상승의 요인으로 ▲ 원유 등 국제원자재가격 상승과 이상한파, 구제역 등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 ▲ 수요압력 증대 ▲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대를 꼽았다. 이중 최근 물가상승분중 약 절반 정도가 첫 번째와 같은 공급측 요인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당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높은 수준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물가상승 압력은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더 집중될 것이라며 국제원자재가격 등 공급측 요인에 의한 물가 상승 압력이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총재는 "공급측 요인에 기인한 물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등을 통해 임금상승과 같이 여타 부문으로 확산되는 2차 효과를 적절히 차단하는 것이 거시경제 및 통화정책 측면에서 긴요한 정책과제"라며 "조금 더 긴 시계에서는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김 총재는 "선물환포지션에 대한 규제, 외국인의 국내채권투자에 대한 원천과세 환원, 그리고 하반기중 도입 예정인 외환건전성부과금 제도 등을 통해 금융 및 외환시장 안정성을 확보할 것" 이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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