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베트남 현지시각 16일 수도인 하노이의 한 대학 주변 PC방 밀집 지역에서는 많은 청소년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이들이 즐기는 게임은 ‘크로스파이어’. ‘오디션’ 등 한국의 온라인 게임부터, ‘스타크래프트’, ‘레프트4데드2’ 등 해외 패키지 게임까지 다양했다.
이들의 게임 열기는 밤 11시에 그치는 것으로 보였다.
베트남 정부가 청소년의 게임 과몰입을 방지하기 위해 3월부터 밤 11시부터는 온라인 게임 서버를 완전히 차단하는 ‘셧다운제도’를 시행하고, PC방도 그 이후는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게임을 하던 많은 청소년들은 대부분 집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셧다운제’의 헛점은 있었다.
11시 이후에도 문을 열어둔 PC방이 보였고, 문은 닫혀 있지만 여전히 불이 켜진 PC방도 있었다.
영업을 하지 않는 것처럼 불을 끄고 셧터를 내렸지만, 청소년들이 문을 두드리면 재빨리 문을 열어주는 PC방들도 부지기수였다.
3월부터 게임셧다운제를 도입해 밤 11시 이후 영업이 중단된 베트남 하노이의 한 PC방에서 16일 밤 몰래 심야영업을 하며 청소년 고객을 받아들이고 있다.
게임 서버 중단도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 보였다.
새벽까지 게임을 즐기고 나온 한 청소년은 “’에이지오브엠파이어’, ‘스타크래프트’ 등 패키지 게임을 하지, 온라인 게임은 잘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PC방 컴퓨터에도 최신 패키지 게임이 많이 깔려있었다.
온라인 게임만 차단하면 게임 과몰입이 줄 것이라 했지만, 그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베트남 PC방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셧다운 규정을 우습게 여기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심야 시간에는 정부 단속도 한계가 있어서 결국 셧다운제도가 유명무실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