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국제 유가가 바레인 시위사태에 대한 우려감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0.8%(80센트) 상승한 배럴당 97.9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도 전날보다 2%(2.14달러) 상승한 배럴당 110.66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소폭 증가에 그친데다 바레인 시위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17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10만 배럴 보다 하회하는 수준이다.
또 바레인 정부가 계엄령을 선포한 데 이어 수도 마나마에서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는 등 중동 시위사태가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중동 사태가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의 에너지정책 담당 집행위원이 일본의 상황에 대해 "일본 원전 피해가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힌 여파로 유가 상승폭은 다소 제한됐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동지역의 소요사태가 완화될 때까지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중동 사태가 사우디로 확산될 것이란 우려는 극단적인 시나리오"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