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뉴욕 증시가 일본 원전 폭발에 따른 방사능 피해 우려가 높아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냈다.
16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242.12포인트(2.04%) 하락한 1만1613.3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50.51포인트(1.89%) 떨어진 2616.82를, S&P500 지수는 24.96포인트(1.95%) 하락한 1256.91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일본 원자력발전소 폭발로 방사능 피해 우려가 높아진데다 중동 국가들의 시위사태도 확산됐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특히 유럽연합(EU)의 에너지정책 담당 집행위원이 일본의 상황에 대해 "일본 원전 피해가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히면서 하락폭이 확대됐다.
군터 오팅거 EU 에너지 담당 집행위원은 "현재 일본 원전 시설은 통제불능 상태"라며 "앞으로 더 큰 재앙 수준의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종별로는 금융과 기술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금융주는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지속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2.93% 하락한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1.93%)와 JP 모간체이스(-1.55%) 등도 동반 하락했다.
기술주는 일본 지진에 따른 부품 공급 차질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이 4.46% 하락한 것을 비롯해 오라클(-3.11%)과 구글(-2.05%), 마이크로소프트(-2.36%) 등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피보디에너지와 사우스웨스턴에너지 등 태양광 관련주는 하락장 속에서도 3%대의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국제 유가는 바레인 시위사태에 대한 우려감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0.8%(80센트) 상승한 배럴당 97.9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도 전날보다 2%(2.14달러) 상승한 배럴당 110.66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가 소폭 증가에 그친데다 바레인 시위사태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원유 재고가 17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210만 배럴 보다 하회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