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연기자] 일본 지진 사태로 일본펀드 1주 수익률이 참담하게 떨어진 가운데 주변 아시아 국가들도 일본 영향을 받아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 쳤다.
17일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운용펀드 중 일본에 투자하는 펀드 95개의 1주일 수익률은 -16.56%를 기록했다.
해외주식형펀드가 최근 1주간 -2.89%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 손실 폭이 6배 정도 더 큰 셈이다.
일본 주변국들도 일본 대지진 영향으로 증시가 하락해 펀드 성과가 좋지 않게 나타났다.
대만펀드 13개의 1주일 수익률은 -6.70%였고 중국(홍콩H)펀드 246개는 같은 기간 -3.93%를 기록했다. 국내주식형펀드 2093개의 1주 수익률 역시 -3.44%로 해외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보다 저조했다. 일본이 포함된 아시아퍼시픽펀드 83개 역시 성과가 낮아 주간 수익률이 -4.56%에 그쳤다.
다만 일본이 제외된 아시아퍼시픽펀드 122개와 중국본토펀드 130개만 각각 -2.88%와 -2.26%를 기록해 평균치를 소폭 상회했다.
이연주 FN가이드 펀드평가팀 연구원은 “일본 지진 사태 이후 아시아 지역 대부분의 펀드 수익률이 고꾸라졌다”며 “중국 본토펀드 수익률이 선방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증시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중국 증시가 일시적으로 오른 데 따른 것일 뿐 큰 의미는 없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보수적 관점을 유지하되 하반기 회복세를 염두에 두고 적립식 펀드에 투자할 경우 저가 분할 매수할 것을 권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시아 증시에 리스크가 증폭된 상황이고 피해 규모도 측정되지 않아 뭐라 말하기 어렵다”며 “미국 등 선진국은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고 동아시아 역시 하반기쯤엔 점차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쇼크가 왔을 때는 다 패닉 상황이라 안전자산에만 투자를 하지만 관점을 달리하면 리먼브라더스 사태 때도 투자한 사람들은 상대적 이익을 봤다”며 “투자를 중단하는 것도 리스크이기 때문에 꾸준함을 유지하는 측면에서 장기 분할 매수 전략이 나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김소연 기자 nicks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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