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주기자] 최근 엔화 초강세로 인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일본 지진 발생 이후 국내 금융자산에 투자한 일본계 자금의 유출입에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일본 대지진 발생일인 지난 11일 이후 3거래일 동안 국내 주식·채권 시장에서 일본계 자금은 1000만달러 규모로 순매수와 순매도를 반복하는 흐름을 보이며 지진 발생 이전과 특별히 다른 양상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상대적으로 투자규모가 적은 채권의 거래가 거의 없어 일본계 자금 회수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국내에 유입된 외국계 증권 투자자금 중 일본계 자금의 비중은 2%대에 불과해 일본계 자금이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오히려 호주 등 일본계 자금의 투자비중이 높은 국가에서 앤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어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간접적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투자 회수율이 높지 않았던 점과 일본 투자자들의 성향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회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손영환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아시아 지역에서 일본 채권투자는 2008년 한 해 동안 31.7%가 감소했으나 한국에서는 오히려 9.7%가 증가하는 등 일본계 자금의 회수 비율은 크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투자도 한국은 3.6%가 감소하는 데 그쳤다.
2009년 말 기준 일본의 전체 해외 증권투자자금 가운데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0.46%이고 이중 주식투자 비중은 0.76%, 채권투자 비중은 0.38%다.
손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내 유입됐던 일본계 자금의 회수 비율은 크지 않았다"며 "이번에도 대량의 자금 유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임효주 기자 there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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