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정부가 최근 일본 지진 영향으로 엔화값이 폭등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환율변동으로 인한 물가불안 우려는 크지 않다"고 밝혔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8일 재정부에서 물가안정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모두발언을 통해 "엔화가 초강세를 나타내고 원화가 약세를 나타내는 등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면서도 "오늘 G7회의에서 국제환율 안정에 합의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있어 환율변동으로 인한 불가불안 우려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본지진이 국내 물가에 주는 영향을 집중 점검했다.
정부는 일본지진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원유값 등이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현 단계에서 물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 차관은 "국제유가는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원유 수요 감소 등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도 "중동 정세 불안과 일본 피해 확대, 장기화 우려가 있는 만큼 좀 더 추이 지켜볼 필요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석유제품은 일본의 석유제품 생산감소와 수입수요로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휘발유 가격은 통상 국제유가 시세에 비해 1∼2주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다음주 이후에는 국제유가 하락이 국내 휘발유가격에 반영되는 지를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원전 중단으로 가격상승이 우려되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는 올해 필요물량의 98%를 확보해 가격불안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농림수산물은 수입보다 수출이 많고, 수입품목도 전체 수입금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가격상승이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생태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대체 품목인 냉동 명태로 수요를 유도하기로 했다.
최근 국제곡물과 국제원자재값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물가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국제밀값이 계속 상승해 밀가루값 인상을 점검할 필요가 있고, 특히 라면,빵과 같은 밀가루 연관 가공식품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인상시기 등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임 차관은 "3~4월이 물가안정의 고비"라며 "1.13대책이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지 점검해 달라"고 당부했다.
◇ 임종룡 기획재정부 차관(왼쪽에서 두번째)이 18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안정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