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효주기자] 일본 대지진 여파에 대한 충격이 다소 진정되고 코스피지수가 상승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2일째 하락해 일본 대지진 발생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0원 하락한 1124.9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0.1원 하락한 1126.5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128.5원까지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 1120원대 중반에서 거래됐다.
이날 환율 하락은 일본 정부가 시장 개입을 공식화하고, 역내 주요국(G7)이 일본과 함께 외환시장 개입 공조에 합의함에 따라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역외 시장참가자들이 달러를 적극적으로 매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오늘 환율은 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11일 원·달러 환율의 종가 1124.40원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이는 역내 주요국이 일본과 함께 외환시장에 공동 개입키로 하면서 금융시장 우려가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엔화 약세 분위기와 코스피지수 상승도 환율 하락에 일조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해 엔화는 장중 80엔대 후반을 유지했다.
또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주식 순매수를 동반하며 장중 2000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반면 다국적군이 공습을 재개하는 등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고 여전히 일본 원전 사태에 따른 방사능 유출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낙폭은 제한되는 양상을 보였다.
외국계 은행의 한 딜러는 "일본 원전 폭발로 인한 추가 피해가 아직 진행 중이고, 리비아 공습에 따른 유가 불안 여부, 여타 중동 각국에서 반(反) 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도 상당하다"며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세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글로벌 주가 상승, 유로화 강세와 엔화 하락, 국제유가 하락 등 환율 하락 요소와 중동발 리스크 등 환율 상승 요인이 혼재해 있는 금융시장을 신중하게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엔·달러 환율은 전장 뉴욕 대비 0.32엔 오른 80.94엔을 기록했으며, 유로·달러는 1.4172달러를 나타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389.45원이었다.
뉴스토마토 임효주 기자 there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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