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최근 건설업계가 중동발 악재로 해외수주가 저조한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높은 해외 수주고를 올리고 있어 주목된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액이 대형건설사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주가 20만원 돌파.."사상최대치 경신할 듯"
최근 증권가에선 삼성엔지니어링이 화제다. 실제로 많은 연구원들은 삼성엔지니어링을 건설주 최선호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지난 21일과 22일 이틀 연속 20만500원에 장을 마쳤다. 보합세지만 한달여 만에 다시 20만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곡선을 계속해서 그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지난달 7일 기록한 사상 최대치(20만8000원)도 곧 깨지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예측을 내놓고 있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엔지지어링은 상반기에 최소 70억달러를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회사목표치에 근접한 수주실적을 보일 수 있는 유일한 건설업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27억6000만달러에 달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샤이바 NGL(천연액화가스)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1분기에 연이어 쏟아지고 있는 수주실적과 무관하지 않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NGL 프로젝트 외에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와싯(Wasit)가스전 플랜트(5억9000만달러), 마덴(Maaden) 압연기(Rolling Mill)프로젝트(10억5000만달러) 등을 수주해 현재까지 43억9000만달러에 이르는 해외수주 실적을 기록중이다.
송홍익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내 수주액인 2800억원까지 포함하면 올해 1분기동안 최소 5조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선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수주 목표액을 무난히 달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형 건설사의 매출 규모를 능가하는 매머드 엔지니어링사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삼성엔지니어링의 매출이 무난히 달성된다면 시공순위 4, 5위인 이들 회사의 매출을 넘어서고 매출목표 9조380억원을 제시한
GS건설(00636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리스크 없다.."리비아·이집트 현장 없어"
특히 최근 수주실적은 최근 민주화 시위로 중동 전체가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거둔 것이어서 더욱 고무적이다.
현대건설(000720), 대우건설 등이 리비아, 이집트의 시위로 큰 곤란을 겪었던 것과 달리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들 나라에는 사업장이 없다는 점도 행운으로 작용했다.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은 중동에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3개 국가에 현장을 갖고 있다.
이중 UAE가 가장 안전한 상태고, 사우디는 지난 11일로 예정됐던 '분노의 날' 행사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면서 역시 안전한 지역으로 판단되고 있다.
하지만 바레인의 경우는 최근 수주간 반정부 시위가 지속되고 있다.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은 바레인에 석유·철강 플랜트 사업장 각 1개와 무하락(Muharraq) 하수처리 플랜트 등 총 3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 플랜트는 도심에서 크게 벗어난 지역에 있어 별 영향이 없고, 철강과 하수처리 플랜트는 아직 설계단계여서 사업진행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만약을 대비해 바레인에서 근무하던 설계인력 일부가 인근의 UAE나 사우디로 사무실을 옮겼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