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I엔진으로 재탄생한 K7 "수입차 나와라"

힘·연비·가격 경쟁력 '합격'

입력 : 2011-03-23 오전 9:37:44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기아차가 직분사(GDI)엔진을 탑재한 '프레스티지 K7'으로 준대형급 시장 재탈환에 나섰다.
 
기아차(000270)는 전라남도 영암의 포뮬러 1(F1) 경기장에서 새로워진 K7과 경쟁 수입차의 비교 시승회를 열었다.
 
비교 차량은 지난해 K7 출시 당시부터 경쟁 모델로 강조해온 렉서스 ES350.
 
기아차는 K7 3.0 GDI의 배기량이 3000cc인데 반해 3500cc인 렉서스를 비교 차량으로 선정한 것은 GDI 엔진을 통해 3.0모델도 충분히 3.5 모델만큼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승 코스가 충분한 엔진 성능을 체험할 수 있는 F1 경기장으로 정해진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 K7 강력해진 '심장'..렉서스 못지않아
 
먼저 시승에 나선 ES350는 277마력의 3500cc엔진을 탑재해 역시 강력함에 정숙성까지 겸비했다.
 
급회전 구간에서는 운전자를 안정적으로 감싸안았고 직선구간에서는 매끄러운 기어변속으로 변속충격없이 속도가 200킬로미터를 훌쩍 뛰어넘었다.
 
하지만 뒤이어 탑승한 K7 3.0 GDI역시 렉서스 ES350에 결코 밀리지 않는 탁월한 가속성을 선보였다.
 
렉서스보다 빠른 속도로 진입한 급회전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감속과 핸들링 반응이 이뤄졌다.
 
러버콘을 지그재그로 주행하는 슬라럼 구간에서는 주행의 즐거움을 강조한 기아차측의 자랑이 헛된 것이 아님을 느낄 정도로 GDI의 넘치는 힘이 인상적이었다.
 
ES350에 비해 다소 딱딱한 서스편션은 급회전이나 급제동시 ES350에 비해 다소 밀리거나 튀는듯한 느낌이지만, 빠른 속도를 감안하면 무난한 수준이다.
 
특히 서킷을 벗어난 도로주행에서 K7은 뛰어난 가속과 안정적인 제동능력을 보였고 새롭게 장착된 차세제어장치(VSM)은 비포장도로에서도 무리없는 조향을 가능케했다.
 
◇ 3.5를 뛰어넘는 3.0 GDI..'합격점'
 
람다II 3.0 GDI엔진을 탑재한 K7은 최고 270마력에 최대토크 31.6kg·m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연비는 동급최대인 리터당 11.6km를 달성했다.
 
이전 K7이나 ES350보다 엔진성능은 7마력 정도 늘어난 반면 연비는 2km 정도 개선된 수준이다.
 
폭발적인 힘에 맞춰 안전사양도 강화해 오르막길에서 차가 뒤로 밀리는 것을 2초간 잡아주는 HAC(Hill-start Assist Control)와 정차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가 움직이지 않는 AVH(Auto Vehicle Hold)도 새롭게 채택돼 준대형 세단에 부담을 느끼는 여성 운전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GDI엔진의 가장 큰 문제인 소음 차단을 위해 차음 유리와 서브프레임의 부쉬 등을 비롯한 차음재를 추가해 높아진 연비와 힘을 감안할때 정숙성 향상에 고심한 흔적이 엿보였다.
 
내외관은 블랙메시타입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동급 최초로 LED 방식 후면 시그널램프, 불랙우드 그래인을 적용해 '프레스티지'라는 차명처럼 고급스러움과 강인함을 크게 높였다.
 
서춘관 기아차(000270) 국내마케팅 실장 이사는 "K7이 현대차(005380) 그랜저 HD 출시이후 국내 준대형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새로운 엔진을 장착해 또 다른 도약에 나서고 있다"며 "힘과 연비면에서 수입 경쟁차보다 10%가량 높은 수준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프레시티지 K7의 가격은 2.4GDI는 2980만~3180만원, 3.0 GDI는 3390만~3870만원으로 5550만~5990만원인 ES350의 절반 수준에 그쳐 가격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아차는 지난해 총 4만2544대를 판매하며 국내 준대형급 모델중 최다판매를 기록했던 K7이 강력한 GDI엔진을 탑재하고 돌아온 만큼 그랜저 HG 뿐 아니라 점차 커지고 있는 수입차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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