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원자재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납품단가에 인상분을 반영한 중소기업은 절반에도 훨씬 못 미치는 3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중소기업 4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중소기업 경영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92.3%가 지난해 3월 대비 원자재 가격이 25.9% 상승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일부라도 반영한 기업은 37.4%(일부반영 26.8%+ 모두반영 10.6%)에 불과해 기업경영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9.29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추진대책' 발표 후, 최근 하도급법이 개정(협동조합에 하도급대금조정 신청권 부여, 3.11) 되는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에 납품시(175개사), 원자재 가격 인상분이 반영됐다고 응답한 기업은 35.4%(일부반영 29.7%+ 모두반영 5.7%)로 일반 중소기업들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반영하지 못한 이유는 '가격경쟁력 약화로 인한 매출감소 우려'(51.1%), '판매(납품)처의 가격인상 거부'(42.9%) 등의 순이었다.
반면 대기업납품기업은 '판매(납품)처의 가격인상 거부'(55.6%) 응답비율이 '가격경쟁력약화 우려'(38.4%)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대한 기업의 자체 대응방안으로는, '원가절감'(45.5%)과 '제품가격인상'(34.8%)이 높았으며, 이어 '판로확대'(19.8%), '원자재 구매 거래처 다변화'(17.3%) 등의 순이었다.
대기업으로부터 원자재를 구매하는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이 독과점 형태로 공급하는 원자재를 구매하는 중소기업 2곳 중 1곳은 가격변동에 따른 공급규모 변경으로 자재 조달에 차질을 빚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대기업으로부터 원자재 구매를 하는 기업의 주요 애로요인으로는 '대기업의 일방적 가격 결정'이 가장 높은 응답비율을 보였으며, '구매대금의 현금 지급 의무화', '대기업의 담합과 매점매석으로 높은 원자재가격 수준 지속'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