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5일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1월에 이어 지난달도 금리를 올린 만큼 한은이 속도조절에 나설것이란 전망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지난 3월 금통위에서 "꾸준히, 천천히 가겠다"고 말해 베이비스텝(천천히 금리를 올리는 것)식 인상기조가 유효함을 확인시켜 줬다.
국내외 경제지표는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3월 수출은 486억달러로 월간기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치솟는 물가는 큰 부담이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4.7%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달째 4%를 웃돌고 있고 4월에는 5%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중금리는 장기금리가 하락하는 등 기준금리 인상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 재발 가능성과 일본 대지진 여파, 장기화되고 있는 중동 정정불안 등 대외변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고, 937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문제도 금리인상시 뇌관으로 남아있다.
이동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글로벌 경기불확실성 속에 동행지수 순환변동치 및 경기선행지수 증가율 하락 등에 따른 경기모멘텀 회복 기대감 약화로 이번달은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혁수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4월 금통위는 국내 통화정책보다 해외 통화정책 향방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유럽중앙은행이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미국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이 신흥국에 이어 선진국들도 긴축정책에 동참할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금통위에서는 물가를 강조하며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하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음 인상시기는 5~6월정도, 올해 기준금리는 3.5%~3.75%정도가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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